화석연료 생산에 전력을 공급하려 부유식 풍력발전소를 사용하는 건 논란의 여지 있어

노르웨이의 에너지 회사 에퀴노르가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인 하이윈드 탐펜에서 첫 전력 생산을 완료했다고 전했다./Karoline Rivero Bernacki/Equinor ASA
노르웨이의 에너지 회사 에퀴노르가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인 하이윈드 탐펜에서 첫 전력 생산을 완료했다고 전했다./Karoline Rivero Bernacki/Equinor ASA

노르웨이의 에너지 회사 에퀴노르는 지난 13일(현지시각), 하이윈드 탐펜(Hywind Tampen)의 첫 번째 전력 생산이 진행되었다고 발표했다. 현재 설치된 풍력 터빈 중 첫 번째 터빈 가동으로 생산된 전력은 북해의 굴팍스A(Gullfaks A) 플랫폼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윈드 탐펜은 시스템 용량이 88메가와트(MW) 규모로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 전단지라 평가받는 곳이다. 노르웨이 해안에서 약 140km 떨어진 지역의 깊이 260~300m에 위치한다. 이곳에서 생산한 재생 가능한 전력은 북해의 유전 및 가스전의 전력 운영을 돕는 데 사용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퀴노르의 프로젝트, 시추 및 조달 담당 수석 부사장인 게이르 퉁예스리크(Geir Tungesvik)은 “노르웨이 최초이자 세계 최대 수상풍력 발전단지인 하이윈드 탐펜에서 생산을 시작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는 석유 및 가스를 생산하는 설비에 전력을 공급하는 세계 최초의 풍력발전 단지인 독특한 프로젝트다”라고 말했다.

에퀴노르와 함께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업은 노르웨이의 바르 에너지(Vår Energi), 일본의 국제석유개발제석(INPEX Idemitsu), 노르웨이 국영 석유기업인 페토로(Petoro), 독일의 석유 및 천연가스 기업인 윈터샬 데아(Wintershall Dea), 오스트리아의 에너지 기업인 OMV 등이다.

에퀴노르는 “하이윈드 탐펜이 굴팍스(Gullfaks)와 스노레(Snorre) 유전의 전력 수요의 약 35%를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장에서 연간 약 20만톤의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석연료 생산하려 재생에너지로 전력 공급? 논란의 여지 있어

에너지 개발을 위해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은 예전부터 논란이 되어왔다. CNBC 역시 “화석연료 생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부유식 풍력발전소를 사용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유엔(UN)은 “19세기 이후로 인간 활동은 주로 석탄, 석유 및 가스와 같은 화석연료를 태우는 것이었다. 이는 기후변화의 주요 요인이 되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집트에서 열리고 있는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기후변화 정상회담에서 UN 사무총장 안토니오 구테흐스는 참석자들에게 “우리는 삶의 싸움에서 지고 있다”라며 강력한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계속 증가하고, 지구 온도는 계속 상승하며, 지구는 기후 혼란을 돌이킬 수 없게 만드는 전환점에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에퀴노르는 "하이윈드 탐펜의 전력 생산을 시작으로 석유 및 가스 산업의 배출량을 줄이고 유럽으로의 가스 수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에퀴노르 
에퀴노르는 "하이윈드 탐펜의 전력 생산을 시작으로 석유 및 가스 산업의 배출량을 줄이고 유럽으로의 가스 수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에퀴노르 

에퀴노르는 “풍력발전 단지의 터빈 중 7개는 2022년에 가동될 예정이고, 나머지 4개는 2023년에 설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하이윈드 탐펜에 위치한 7개의 터빈만으로도 60MW 용량을 갖춰 세계에서 가장 큰 부유식 풍력발전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퀴노르는 하이윈드 탐펜의 전력 생산을 시작으로 석유 및 가스 산업의 배출량을 줄이고 유럽으로의 가스 수출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퀴노르의 탐사 및 생산 담당 부사장인 크제틸 호브(Kjetil Hove)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해상 플랫폼이 부유식 풍력 터빈의 전기로 동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우리는 이제 시작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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