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에서 또 인종차별 문제가 불거졌다. 스타벅스는 인종차별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대책을 내놓고 시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끊임없이 반복되는 문제에 리스크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의심의 눈초리도 받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아일랜드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아시아계 고객이 주문한 음료 용기에 ‘째진(slanty) 눈’을 그려 약 1600만원의 위자료를 배상하게 됐다. 통상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표현을 한 것이다.

태국계 아일랜드인인 수차바데 폴리는 받은 음료에 째진 눈이 그려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 아일랜드 직장관계위원회(WRC)에 진정서를 냈다. WRC는 “19세기 풍자만화처럼 공격적이고 상상력도 빈곤했다”며 이가 명백한 인종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스타벅스 측은 해당 매장 직원이 모욕감이나 불쾌감을 주려 한 의도가 아니었다고 설명하며 WRC 결정에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스타벅스는 “어떤 종류의 차별에 대해서도 불관용의 입장을 갖고 있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스타벅스의 인종차별 문제는 고질병

스타벅스의 인종차별 문제는 끊이지 않았다. 작년 7월에는 아이샤라는 이름의 무슬림 여성이 미국 미네소타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주문한 뒤 이름이 아닌 ‘이슬람국가(ISIS)’라고 적힌 컵을 받기도 했다. 아시아인 손님이 주문한 음료에 동양인을 비하하는 ‘찢어진 눈’을 그리거나 직원들에게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M)'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착용하지 말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특히 2018년 미국 필라델피아 스타벅스 매장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던 흑인 남성 두 명이 가만히 앉아 있다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당시 이는 인종차별이라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매장에 수십 명의 시민이 몰려와 항의시위를 벌이고, 스타벅스 불매운동도 일어났다. 부정적인 언론보도로 1600만달러에 가까운 피해를 보기도 했다.

스타벅스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확산되자 케빈 존슨 CEO는 “우리의 잘못을 알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을 배우고 있다”며 직접 피해자 2명에게 사과했다. 이후 본사 및 모든 매장 8000여곳은 하루 문을 닫고 인종차별 예방을 위한 교육을 받았다. 일시 폐점으로 인해 예상되는 판매 손실은 약 200만 달러(한화 약 21억 3천만 원)이었다. 최근엔 ‘인종 형평성’ 문제 해결을 위해 4년간 1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결정을 내린 바도 있다.

그러나 포브스는 “일부 사람들은 스타벅스가 인종과 사회적 형평성에 대한 약속을 강화한 만큼 진정성을 보이고 있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며 반복되는 인종차별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스타벅스의 진정성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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