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 설문 "명확한 ESG 회계 기준 필요해"
美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들 "FASB 부재한 ESG 회계 규칙 제정하라"
미국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 Financial Accounting Standards Board)에 ESG 관련 회계 규칙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6일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6월 FASB가 기업·투자자· 학계 등을 대상으로 차기 의제 설정을 위한 설문을 실시하자, 다수의 관계자가 명확한 ESG 회계 기준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FASB는 수집한 이해관계자 피드백에 따라 새로운 회계 프로젝트에 착수할 예정이다.
FASB의 회계 표준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AICPA(American Institute of CPAs)를 비롯한 많은 조직에서 권위 있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현재까지 FASB는 ESG 보고에 대한 별도 기준을 제정하지 않고 있다.
소프트웨어 기업 오토데스크(Autodesk)의 최고 회계 책임자 스테픈 호프(Stephen Hope)는 답신을 통해 "ESG와 관련된 명확한 회계 지침의 부재로 투자자를 위한 재무 보고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예를 들어 현재 4대 회계법인 중 일부는 신재생공급인증서(REC)와 탄소 상쇄 거래를 재고자산이나 유한무형자산으로 기록한 뒤, 사용 시점(넷 제로 목표에 따라 적용하는 경우)에 맞춰 상각해야 한다고 지적하지만 이는 유한무형자산에 대한 기존 회계 지침(Topic 350-40)과 일치하지 않는다.
이처럼 기업이 따라야 할 명확한 회계 기준이 없으면 현장에선 일관성 없는 회계가 이뤄져 기업 간 비교가 어려워진다. 어떤 기업은 매입 시점에 비용을 지출하는 반면, 다른 기업은 실제 사용한 시점에 자본화하여 후속적으로 상각하기 때문이다.
통신회사 차터 커뮤니케이션스(Charter Communications)의 최고 회계 책임자 케빈 하워드(Kevin Howard)는 "지금은 어떤 회계 문헌을 적용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우선순위는 ESG 관련 에너지 거래와 정부 보조금에 대한 회계 지침 개발이다"라고 답했다.
차터 커뮤니케이션스 측은 회계 체계를 갖추는 것은 잠재적으로 더 많은 환경 에너지 관련 거래를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탄소 중립을 위한 더 많은 에너지 관련 거래를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를 안내할 명확한 프레임워크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FASB의 이번 설문은 ESG뿐 아니라 디지털 자산,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무형 자산 등 새로운 회계 표준 설정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질문들로 구성됐으며, 이해관계자들의 답신은 5일 FASB 홈페이지에 일부 공개됐다. WSJ에 따르면 FASB 이사회는 다음 달 말 회수한 피드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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