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대기업의 약 30%가 넷제로 목표를 선언했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업은 5% 미만에 불과했다/픽사베이
유럽 대기업의 약 30%가 넷제로 목표를 선언했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업은 5% 미만에 불과했다/픽사베이

 

글로벌 컨설팅기관 엑센츄어가 지난 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대기업의 약 30%가 2050년까지 넷제로 목표를 선언했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업은 5%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엑센츄어는 '2050년 넷제로 효과' 보고서를 통해 1000개 이상의 유럽 상장 기업들의 기후 공약을 분석했다. 지난 2년 동안 유럽 최대 상장 기업 전체의 3분의 1이 탄소 및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화(0)하겠다는 넷제로 목표를 설정했다.

그러나 공급망 내 배출 감축, 스코프(Scope) 1, 2 배출 감축 등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고 있는 기업은 5%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감축한 기업은 10% 미만이었으며, 넷제로 목표를 선언하지 않은 기업들은 배출량이 오히려 증가했다.

엑센츄어는 현 속도대로라면 2050년까지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는 기업은 9%에 그칠 것이며, 유럽 상장 기업의 5%, 즉 20개사 중 1개만이 넷제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2030년까지 기업들의 배출량 감축 속도를 두 배, 2040년까지 세 배 이상 늘려야 넷제로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추측된다.

엑센츄어 CEO 진 마크 오라그니어는 "지난 2년 동안 파리협정에 따라 기후 목표를 공식 발표한 기업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유럽 전체 경제계는 그 어느 때보다 탄소제로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제 넷제로는 유럽 기업들의 최우선 비즈니스 과제가 되었지만 기업들이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산업계 전체의 진행상황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엑센츄어는 "유럽 국가들의 기후 목표 지원 정책에 따라 넷제로 목표에 대한 성과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경우 넷제로  목표를 선언한 기업 비율은 37%인 반면 독일은 27%, 프랑스는 18%였다. 국가별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정부들은 새로운 정책과 인센티브를 채택함으로써 기업의 배출가스 감축 전략을 지원하고 탄소 제로를 위한 여러 규제 조치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또한 온실가스의 42%를 차지하는 5개 산업(자동차, 건설, 제조, 석유 및 가스, 운송 및 보관)은 배출 감축을 더욱 가속화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대부분의 배출은 공급망 운영 및 제품 사용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문 서비스 및 정보통신과 같은 고배출 산업은 탄소 제거 속도를 향후 10년 내에 50%에서 70%까지 높인다면 전체 운영을 통한 넷제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됐다. 

엑센츄어는 보고서를 통해 "유럽 기업들은 공급망, 사업 운영 및 제품 사용을 통해 배출량을 줄이고 작업 방식을 모두 재설계해야 한다"며 "그러면 석유, 가스, 화학과 같은 탄소 집약 기업들은 2043년까지 순제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엑센츄어는 기업들이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제언점을 제시했다. 저탄소 철강 및 녹색 수소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철강 및 석유화학업체들은 넷제로 기술, 프로세스 등 저탄소 솔루션을 확장하고 협업 에코시스템을 설립해야 한다. 자동차 산업들은 전력화로 전환함으로써 전기자동차의 가용성과 경제성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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