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CSD 29일, 산업계 기후 및 탄소중립 대응 전략 포럼 개최
KBCSD는 이니셔티브, 정부는 재정과 정책으로 산업계 지원
포스코, 롯데, 애플, S&P 글로벌 등 글로벌 기후 목표와 전략 소개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 세계 톱(TOP) 2000개 기업의 33%가 자발적으로 넷제로를 선언했고, 국내 산업계 또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해야 하는 목표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인 ESG 경영에 총력을 다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경호 한국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KBCSD) 회장은 KBCSD와 환경부가 29일 개최한 ‘KBCSD 리더스 포럼: 제3회 Sustainable Business Innovation Forum(지속가능발전기업 혁신 포럼) 개회사에서 기업의 기후변화대응에 ESG 경영이 필요한 시대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한정애 환경부 장관, 이경호 KBCSD 회장, 허동수 KBCSD 명예회장(GS칼텍스 명예회장), 김상희 국회부의장, 서니 버기스 WBCSD 회장,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가 개회식에 참석해 개회 및 축사를 전했다.
행사를 개최한 KBCSD는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WBCSD)의 한국협력기구로, 2002년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을 주축으로 설립했다. KBCSD의 모태인 WBCSD는 95년에 설립됐고, 20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이 모여 UN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해 포럼 개최, 연구 등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KBCSD "세 가지 이니셔티브로 산업계 지원"
정부 "재정, 정책으로 산업계 지원"
행사는 ▲ ESG 경영시대 산업계 대응전략 및 환경정책투자 민관협력 과제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First Mover 기업 혁신 및 기술 ▲ESG 가치경영과 자본시장 역할 세션으로 진행됐다.
허명수 KBCSD 명예회장과 홍정기 환경부 차관이 첫 세션에서 각각 특별연설과 기조강연을 담당했다. 허 회장은 KBCSD가 준비한 세 가지 이니셔티브를 통해 산업계의 ESG 경영을 돕겠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 철강 제품을 통한 사회적 온실가스 감축 산정 및 보고 가이드라인 ▲ CEO ESG 리더십 프로그램 ▲ ESG 정책 소통 플랫폼 강화라는 세 가지 방향성에서 기업의 온실가스 측정과 공시 가이드라인 , CEO 교육, 포럼 및 정책간담회를 열어서 산업계를 돕겠다고 전했다.
홍정기 차관은 산업계에 재정과 정책 지원을 약속했다. 홍 차관은 지원 예산을 12조원으로 확대 편성했고, 2조5000억원의 기후 기금을 신설하며, 올해 말까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와 환경성 표준평가체제 마련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기업 탄소중립 전략...목표 설정부터 자금조달까지
행사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는 각 기업의 탄소중립 및 ESG 전략을 소개했다.
사라 챈들러 애플 환경·공급망 혁신총괄은 애플은 2030년 제조, 생산 및 유통 공급망, 소비자 주기까지의 전사적 탄소중립을 선언했다고 말했다. 챈들러 총괄은 애플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본사의 탄소발자국 측정과 에너지효율화를 시작으로, 전 세계 44개국 회사 캠퍼스, 애플 스토어에 재생에너지를 100% 공급 중이며, 110개 이상의 협력업체가 100% 재생에너지 전환 약속을 했다고 전했다.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 겸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는 2030년까지 친환경 사업 매출 10조 원달성과 기후 및 탄소중립 4대 혁신과제를 담은 ‘그린 프로미스 2030 이니셔티브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이사는 “2030년까지 국내 수소 수요의 30%를 제공하겠다”며 수소를 기후대응 주 전략으로 밝혔다.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는 포스코는 2050년 탄소중립을 약속했고 2030년에는 온실가스의 10%, 40년에는 50%로 설비 전체를 전환해야 하는 철강 산업 특성에 맞는 단계별 감축 전략을 발표했다. 김학동 대표이사는 수소환원제철과 CCUS의 투 트랙 전략을 통해 철강산업을 탈탄소화하고, 2050년까지 수소 50만 톤 생산체제를 구축해 매출 30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이현준 쌍용C&E 대표는 시멘트 산업에서 연료와 원료전환 부문이 주요 탈탄소 전략인 만큼, 2030년까지 원료와 연료를 순환자원으로 대체해 석탄 사용을 제로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대표는 순환연료 대체율 50% 이상인 유럽 시멘트 공장을 벤치마킹해서, 순환연료 대체율을 올해 41%, 25년 60%, 30년에 90% 달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크리스 존슨 네슬레 아시아, 오세아니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CEO는 “지속가능성이 기업에 상당한 비용으로 작용하지만, 지속가능성 투자는 결국 기업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크리스 존슨 CEO는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려면, 기업이 지속가능성의 여러 분야에서 가장 임팩트를 줄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고, 과학기반목표 등 명확한 목표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야 하며, 진척상황을 공개하는 투명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형희 SK 수펙스추구협의회 SV 위원회 위원장은 ESG 경영전략으로 ESG 성과 측정과 평가지표로 변환할 것을 강조했다. 이형희 위원장은 SK는 ESG 영역에서 기업에 중요한 부문을 뽑아 ‘Essential ESG’로 분류하고, 평가지표를 만들어 평가한 후에 결과를 돈으로 환원하는 화폐화를 통해 ESG 경영을 실천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화폐화시킨 ESG 성과를 KPI(핵심성과지표)에 50% 반영하고 107개의 내부 교육 콘텐츠를 제작해 기업 문화를 바꾸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버트란드 제볼리 S&P Global ratings 아태지역 지속가능금융 Head는 ESG 경영과 기술에 투자할 여력이 없는 기업은 전환채권과 지속가능연계채권을 이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기업은 지속가능성 관련 사업 목표를 결정해 해당 용도로만 활용하는 전환채권과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 투자자와 은행에 더 높은 이자를 지불하도록 약속하는 지속가능연계채권으로 기술 개발과 에너지 전환 비용을 조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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