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6을 앞두고, 지속가능성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친환경 계획'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각) 마이크로소프트(MS)도 그 대열에 섰다.
MS의 목표는 203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배출한 탄소 양보다 더 많이 감축하는 것) 달성, 2050년까지 회사가 설립된 1975년 이후 배출한 모든 탄소를 제거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 배경에는 '매년 배출하는 탄소를 없애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공기 중에 배출돼있는 탄소 또한 심각한 문제'라는 인식이 담겨있다.
50-100개씩 신규 구축되는 데이터센터, 탄소배출 어떻게 줄이나
MS의 가장 큰 난제는 바로 매년 50~100개씩 신규로 구축하고 있는 데이터센터다. 클라우드 수요가 폭증하면서 데이터 센터의 ESG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 MS는 이날 블로그를 통해 지속가능성 계획을 상세히 공개했는데, ▲데이터 센터의 탄소 배출 ▲냉각을 위한 물 사용량 ▲서버의 전자 폐기물 ▲데이터 센터가 위치한 지역의 생태계 유지라는 과제를 해결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우선, MS년 2024년까지 데이터 센터 운영상 필요한 물 사용량을 95%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MS가 밝힌 '2030년 워터 포지티브(water positive)' 목표 달성의 일환이다. 연간 57억리터 정도로 추산되는 양이다. MS는 "더 높은 온도에서의 서버 성능에 대한 연구를 진행, 다양한 기후환경에서 증발식 냉각 데이터센터 값을 상향 설정하는 게 가능하다는 걸 확인했다"며 "암스테르담, 더블린, 버지니아 등에서 냉각에 필요한 물 사용을 없애고, 애리조나 사막 지역의 물 사용량을 6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클라우드 기업 최초로 데이터센터에 기화, 응결의 두 과정을 거치는 액침 냉각 방식을 적용했다. 관련 테스트에서는 일부 칩셋의 성능이 20%까지 향상되는 결과도 도출했다.
전 세계에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지역 생태계를 지원하는 데이터센터도 만든다. 이는 수량, 수질, 공기, 탄소, 기후, 토양질, 생물다양성 등 여러 측면에서 생태계 활동성을 정량화하고, 데이터센터 주변지역 재생과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생태계 활동성을 75%까지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 과정에서 발생되는 탄소 발자국 또한 감축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이터센터 설계 및 건설 중에 배출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해 비영리단체 '빌딩 트랜스패런시(Building Transparency)'가 개발한 EC3를 사용 중이다. EC3는 건설 프로젝트별 총탄소양을 관리할 수 있는 도구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통해 콘크리트와 철에 내재된 탄소를 약 30~6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 최초로 순환센터 만들어 서버 수명 주기 연장 및 재사용
이날 MS는 지속가능성 목표 실현을 위한 주요 활동들의 추진 현황도 공유했다. MS는 업계 최초로 '순환센터(Microsoft Circular Center)'를 만들어 서버의 수명 주기를 연장하거나 재사용해 낭비를 최소화하고 있다.
순환센터에서는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폐기된 서버와 기타 하드웨어 부품을 분류하고, 재활용할 수 있는 부품을 파악한다. MS는 향후 1년간 이 모델을 자사의 모든 클라우드 컴퓨팅 자산으로 확장하고 90%의 재사용율을 달성할 계획이다. 협력사 및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공급망 전체의 탄소 배출량(Scope 3)도 감축하고 있다.
최근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보고에 따르면, MS 최고 공급업체들은 탄소 배출량 감소를 지원하기 위해 총 2천100만톤의 CO2e(이산화탄소 환산수치)를 줄였다. 2021년 회계연도 기준, MS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협력업체 수를 확대하고 배출량 감소 보장 수준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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