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은 최초 사용 이후 재료의 95%가 모두 폐기된다. 화석연료가 아닌 음식물 쓰레기, 옥수수, 포획 탄소 등 새로운 원료로 플라스틱을 만드는 솔루션이 개발됐지만 환경 영향력 측면에서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 원료 개발 과정에서 비료나 대지 이용이 소모되거나 100% 생분해되지 않는 한 폐기물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사용 이후 지구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퇴비성 플라스틱 제품을 개발한 스타트업이 있다.
해초로 만든 퇴비성 플라스틱
미국 스타트업 스웨이는 해초로 만든 플라스틱으로 쇼핑백과 포장지를 개발했으며, 최근 250만 달러(29억 4875만원)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스웨이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줄리아 마쉬는 "지난 10년 동안 브랜드ㆍ포장재 디자이너로 종사하면서 플라스틱을 주 원료로 사용해왔던 점에 대한 책임감을 느껴왔다”며 “어느 날 해초가 플라스틱 주 원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자연에서 채취하는 해초는 토지나 비료가 전혀 필요하지 않다. 재배 과정에서 지역사회에 일자리도 제공하고, 경제적인 도움도 줄 수 있다. 또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매년 많은 양의 탄소를 격리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웨이가 만든 건 해초에서 수확된 고분자 물질인 셀룰로오스로 개발한 플라스틱 필름이다. 셀룰로오스는 식료품 봉지나 포장 필름에 종종 사용되는 저밀도 폴리에틸렌보다 강하다. 해조류에서 추출된 색상과 질감을 활용해 제품을 유용하게 디자인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스웨이는 "의류 및 식품 제품 포장재로 개발을 구상하고 있으며, 시범 테스트를 통해 원료를 땅에 묻었을 때 2주 이내 완전히 생분해 된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마쉬 대표는 “해초로 만든 플라스틱 제품은 사용 이후 건강한 흙으로 곧 퇴비화될 것”이라며 "우리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친환경적인 제품을 소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30일 후, 바다에 완전히 생분해되는 섬유
폴리에스테르 등 합성 섬유로 만들어진 의류는 수백만 개의 미세 플라스틱을 만들어낸다. 세탁 과정에서도 환경 오염을 야기하는 미세 분자를 발생시키고, 바다나 산에 폐기되면 수백일 이상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오스트리아 '렌징 그룹'은 의류가 자연에 미치는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분해 가능한 나무 기반의 섬유를 개발했다. 이 섬유의 원료는 목재 기반의 셀룰로오스 직물로 잎이 생분해되는 방식과 유사하다.
폴리에스테르 조각들은 해양에서 210일이 지나도 크기나 두께 면에서 큰 변화가 없었지만 렌징이 개발한 직물은 한 달 이내 거의 생분해됐다. 생산 과정에서 물과 이산화탄소를 덜 사용해 지속 가능한 생산 공정을 갖고 있다.
렌징의 글로벌 직물 부사장인 플로리안 휴브랜드너는 “이 직물은 나무로 만든 레이온 소재와 유사한 리오셀, 비스코스로 만들어졌다"며 "섬유로 만든 티셔치는 10주 후 물, 토양 및 퇴비에서 생분해된다는 시험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렌징의 리오셀 셔츠는 가장 인기 있는 제품 중 하나로, 올버드, 캐스퍼, 리바이스 등 여러 의류 브랜드들은 친환경 직물을 활용해 의류를 만들어 판매한다.
휴브랜드너는 "우리의 섬유는 목재 기반 원료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자연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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