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유통이 활발해지면서 제품 폐기 문제는 더 심각해지고 있다. 반품 등 여러 사유로 인해 매년 7000억 달러(820조 원) 규모의 의류와 섬유가 폐기된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폐기 물품이 1130만 톤으로 급증했으며 앞으로 폐기물 양은 점점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을 비롯한 대형 온라인 소매유통기업과 의류기업을 중심으로 '폐기 제품 재활용' 움직임이 많아지는 이유다. 폐기 예정 제품을 판매자들을 대신해 자체적으로 재판매하거나 수선해 판매하는 순환경제 프로그램이나 중고거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EPA는 향후 5년 이내 중고 물품이 전 세계적으로 3억 개 이상의 거래되어, 중고 의류 시장 거래액이 770억 달러(90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마존, 반품 제품 폐기 대신 재판매

아마존은 판매자들이 반품 상품을 재판매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출시했다/아마존
아마존은 판매자들이 반품 상품을 재판매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출시했다/아마존

 

아마존은 "고객이 반품한 상품을 재판매할 수 있는 FBA(Fulfillment by Amazon) 프로그램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전에는 고객들이 물건을 반품할 때, 아마존이 물건들을 판매자들에게 다시 보내주거나 제품을 대신 기증했다. 아마존은 2019년 이후 6700만개 이상의 판매자 제품을 기부했으며, 제품 폐기를 막기 위해 중고품 할인 매장, 재고 할인전문 아울렛 매장을 운영해오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 판매자들은 중고물품을 아마존 플랫폼을 통해 재판매할 수 있다. 수익창출과 동시에 환경 보호 노력에도 동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마존은 "제품의 사용주기를 연장할 뿐 아니라 반품 및 과잉 재고로 인한 제품 사용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FBA 프로그램은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및 스페인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아마존 자체 기술과 자원을 활용해 반품 및 재고 과잉으로 인한 판매자들의 잠재적 손실을 줄여준다고 밝혔다. 

아마존의 재판매 및 지속가능성 담당 리비 존슨 맥키(Rivy Johnson Mackey) 이사는 "고객의 반품 상품을 처리하는 것은 업계 전반의 과제"라며 “우리 프로그램은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제3자 및 중소기업 판매자들의 제품이 기부, 순환경제, 재활용 등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FBA 프로그램은 미국과 유럽에서도 출시되면서 판매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미국 아마존 판매자 중 한 명은 “우리는 반품 재고를 관리하거나 지나친 재고를 관리할 창고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이전에는 재고를 모두 처분해야 했지만 이제는 재고를 회수하고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아마존이 이러한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은 사회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다. 영국 방송사 ITV는 “아마존이 스마트 TV, 노트북, 드론, 헤어드라이어 등 영국의 24개 창고에서 매년 수백만 개의 미판매 제품을 폐기한다”고 보도했다. 이 폭로 이후 영국 의원들과 그린피스와 같은 환경 운동가들이 아마존에 비난을 쏟았다. 이에 아마존은 “우리는 폐기물 제로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 영국에서 폐기되는 물품이 없다”고 반박했다. 

 

메이드웰, 순환경제 생태계 위해 중고판매 플랫폼 출시 

메이드웰은 중고물품 재판매 플랫폼 ‘메이드웰 포에버(Madewell Forever)’를 출시했다/메이드웰
메이드웰은 중고물품 재판매 플랫폼 ‘메이드웰 포에버(Madewell Forever)’를 출시했다/메이드웰

 

영국 데님 청바지 브랜드인 메이드웰(Madewell)이 중고물품 재판매 플랫폼 ‘메이드웰 포에버(Madewell Forever)’를 새로 출시했다. 

고객들은 옷장 내 사용하지 않는 의류를 정리하고 주변 매장이나 메이드웰 플랫폼을 통해 중고로 판매할 수 있다. 메이드웰은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레드업(ThredUP)과 협력해 리사이클링(RaaS, Recycling-as-a-Service)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들은 2023년까지 100만 켤레의 청바지를 수거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6년 간 메이드웰이 수집해 온 청바지 수집량의 두 배되는 수치다.

메이드웰과 스레드업은 “할인 쿠폰이나 할인 가격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고객들이 끊임없이 이용할 수 있는 유인책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며 “메이드웰 플랫폼은 순환경제 생태계를 위한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수년 간 이미 500톤 이상의 의류 폐기물을 수거해 재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고객들은 사용하지 않는 청바지를 매장에 가져오면 20달러(2만원) 할인을 받는다. 모든 브랜드 의류나 청바지 판매가 가능하다. 메이드웰은 수집된 의류를 검수하고 수리한 뒤 매장이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35-50달러(4-5만원) 사이로 재판매될 예정이다.

판매가 불가능한 의류는 청바지에 있는 데님을 모아 재활용하는 블루진 고 그린(Blue Jeans Go Green) 프로그램에 기부된다. 이 플랫폼은 지난 8월 초에 처음 출시되었으며, 출시된지 한달 이내 이미 3000벌의 여성 청바지가 판매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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