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녹색금융 추진계획’의 일환으로 녹색 금융 핸드북 펴내
금융회사의 녹색 금융 가이드라인 및 국내외 녹색 금융 운영사례 소개

금융회사의 녹색 금융 활성화와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권 녹색금융 핸드북’이 발간돼 관심을 모았다. 은행연합회와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등 은행권 5개 금융협회는 금융산업 내에 자생적 녹색 생태계가 육성될 수 있게 금융회사에서 사용 가능한 핸드북을 마련했다.

녹색 금융의 시작은 지난 2015년 12월, 파리기후협약(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에 비해 2℃ 미만 수준으로 제한하고, 더 나아가 1.5℃까지 제한하도록 노력하자는 것)이다. 

국제적으로 각 금융업권을 대표하는 국제 금융기구가 기후 리스크 분석과 대응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기후변화가 금융 부문에 미치는 영향에 대응하려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출범한 녹색 금융 TF가 그 시발점이다.

이후 올 1월, 녹색 분야 자금지원 확충, 녹색 분류체계 마련, 기후 리스크 관리・감독계획 수립과 기업 환경정보 공시 등을 내용으로 하는 ‘2021년 녹색금융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핸드북 역시 ‘2021 녹색금융 추진계획’의 일환이다. 

 

실제 참고할 수 있는 녹색 금융 운영사례 눈길

핸드북에는 녹색 금융의 주요 내용과 가이드라인, 국내외 금융회사의 녹색 금융 운영사례, 녹색 금융 관련 Q&A와 실무 해석례 등이 담겨 있다.

그중 금융회사들이 가장 궁금해할 가이드라인은 녹색 금융 추진체계와 실행과 관리, 유의산업 등에 대한 금융지원의 관리, 온실가스 배출량의 관리, 리스크 관리와 평가, 녹색 금융 관련 전략 및 환경 리스크 관리체계 공개 등으로 구성해 자세히 설명했다.

신한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교보생명, 삼성화재, NH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현대카드 등 국내 금융회사들의 녹색 금융 운영사례도 눈에 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배구조(ESG전략위원회 등), 경영전략(금융자산 탄소중립 전략 등), 리스크 관리(기후 리스크 등), 관리지표와 목표치 설정, 탄소지수 같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보를 정기적으로 공시하고 있었다.

출처. 금융권 녹색금융 핸드북
출처. 금융권 녹색금융 핸드북

KB국민은행은 친환경 지속가능 금융을 확대하고, 리스크 관리방안을 마련했다. 또한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선제적으로 참여함으로써 환경 리더십을 강화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과학적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인 SBTi, 탄소회계금융협회인 PCAF, 넷제로 은행연합인 NZBA 가입을 완료했다.

출처. 금융권 녹색금융 핸드북
출처. 금융권 녹색금융 핸드북

교보생명 역시 지속가능 경영 체계를 마련하고, 사회 책임 투자를 실천하며,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참여했다. 삼성화재는 지배구조(ESG위원회 설치 등)와 국제인증(ISO14001 등) 취득은 물론 보험 및 투자 영역과 ESG를 통합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NH투자증권은 ESG 리포트를 발간하고, ESG 관련 IR 행사(NH ESG Corp Day 등)를 개최하며, ESG 관련 지수를 개발했다.

그 외에 한화자산운용은 고객 수탁자 책임 활동(Engagement 활동) 프로세스를 구축한 점이 돋보였다. 현대카드는 2019년부터 총 3회에 걸쳐 1.1조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으며, ESG 채권 실적집계 프로세스를 마련했다. 

 

금융회사 사정에 맞게 내부 절차 마련해 운영 권고

이번 핸드북은 금융회사들이 녹색 금융에 관한 업무 등을 수행하는 데 있어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참고자료다. 핸드북 속 녹색 금융 가이드라인 역시 금융회사들이 반드시 준수해야 할 의무사항은 아니다.

핸드북에도 “가이드라인의 취지는 우리 경제와 사회가 장기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인 저탄소 녹색 성장, 녹색 산업 지원 및 탄소 중립 사회로의 조속한 전환을 위해 금융권이 견지해야 할 역할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나와 있다.

녹색 금융 가이드라인의 적용대상과 시기를 규정하는 있는 것 역시 기본적인 가이드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금융회사들은 회사의 규모와 업무 범위 등을 고려해 가이드라인의 적용 여부와 적용 범위, 시기 등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회사의 사정에 맞게 내부 절차를 마련해 운영하면 된다.

이밖에 녹색 금융 관련 Q&A에는 금융회사는 이사회 또는 이사회 내 위원회 등의 운영을 의무화해야 하는지, 녹색 산업과 관련한 기업이 발행한 지분을 제3자로부터 취득하는 경우 녹색금융 방법으로 인정되는지, 금융회사가 유의산업 분야를 자율적으로 정하는 경우 참고할 수 있는 기준이 있는지, 정보의 공개 등에 있어 대외적으로 통용되는 기준 및 투명성의 원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의 궁금증이 자세하게 나와 있어 유용하다. 

이번 핸드북 발간과 관련해, 은행권 5개 금융협회 관계자는 “녹색 금융과 관련해 금융회사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과 실제 참고할 수 있는 운영사례를 함께 제시함으로써 녹색 금융 활성화와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핸드북은 금융회사의 의견을 수렴하고 보완 과정을 거쳐 2022년 3월 중 최종 발간할 예정이다. 발간 이후 금융회사 현장에 적용한 후 상세내용의 보완과 개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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