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운용사 5곳, 투자철회 리스트에 오른 국내기업은?
“한국전력 지분을 매각한다.”
해외 연기금의 투자리스트에서 또 한국전력이 배제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영국의 직장연금인 네스트(NEST)를 운용하는 UBS 자산운용사가 한국전력의 지분을 매각한 것이다. 한국전력 외에도 대표적인 화석연료 기업인 엑손모빌, 임페리얼 오일, 마라톤 오일, 파워에셋의 지분을 함께 매각했다. 약 4000만파운드(약 581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네스트의 카타리나 린드마이어 선임 책임 투자 매니저는 “COP26은 화석연료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결정을 장려하기 위해 기업과 협력하는 것을 상위 목표로 두고 있지만, 이번에 배제된 5개 기업은 우리가 주주로 남아있어야 하는 이유를 납득시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네스트는 UBS 자산운용사의 기후 인식 펀드(Climate Awareness fund) 중 하나에 투자하고 있었다. 네스트와 UBS는 이번에 배제된 기업에 대해 3년간 주주관여 활동을 해왔다고 밝혔다. UBS 자산운용사는 “펀드에 포함된 60% 기업은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훌륭한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가시적인 진전을 보지 못한 곳에는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 리스크로 인해 UBS 자산운용사가 에너지 회사에 대한 투자를 대거 철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는 주주관여 수준이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 정도였지만, 이제는 투자 지분을 매각하는 행위도 망설이지 않는다. 네덜란드 연기금 ABP는 지난 10월 150억 유로(약 20조원)가 넘는 석유와 천연가스, 석탄기업 자산을 모두 처분하기도 했다. 미국 3위 연기금인 뉴욕주 공동퇴직기금(NYC)도 지난 1월 화석연료에 투자한 약 40억달러(약 5조1천억원)를 빼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