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질 것이 터지고 말았다. 기후솔루션은 지난 22일 SK E&S가 친환경 과장광고를 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가스전 개발로 대규모 온실가스 배출이 예상되는데도 이를 ‘CO2-free LNG’로 홍보해 소비자를 기만하는 과장 광고를 했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은 블룸버그와 타임지 등에도 보도됐다.
SK E&S의 호주 바로사 가스전 사업은 호주 북서부 해상에서 진행되는 가스전 개발 사업이다. 2025년부터 약 20년 동안 매년 350만톤의 액화천연가스(LNG)가 생산될 예정이다. SK E&S는 지난 3월 최종투자결정(FID) 후 현재 무역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 등 공적금융기관의 금융 지원을 신청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사 가스전 사업은 추진 과정에서부터 갖은 환경 파괴 논란에 휩싸였다. 주된 우려는 사업 추진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이다. 호주 바로사 가스전 지층 내의 이산화탄소(CO2)는 18%로 호주 내 다른 가스전 대비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가스전에서 생산된 LNG가 연소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모두 포함한다면 가스전 사업 추진으로 연간 약 1350만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보도자료의 한 문구였다. SK E&S가 바로사 가스전 사업 추진 당시 보도자료와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한 영상에서 “CO2 없는 친환경 LNG 시대를 연다”는 제목과 함께 생산과정에서 탄소 포집 기술(CCS)을 활용해 CO2를 제거한 CO2 Free LNG를 생산하겠다고 언급한 것이다.
기후솔루션은 “SK E&S가 탄소 포집 기술을 활용하더라도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1350만톤) 중 16%인 210만톤 정도만 감축할 수 있다”며 “이는 사실을 부풀려 표시, 광고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만, 이 부분은 누락하고 광고를 내보내 SK E&S의 사업이 친환경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기후솔루션은 공정거래위원회와 환경부에 이 사안을 제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