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텍사스 주에 메가팩 배터리 프로젝트를 착수했다/테슬라
테슬라는 텍사스 주에 메가팩 배터리 프로젝트를 착수했다/테슬라

 

테슬라가 지난 6일(현지시간) 새로운 메가팩 배터리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메가팩 프로젝트는 미국 텍사스주에서 진행되며, 기존 전력망의 전력 공급 방식을 바꿔 시간 당 100-200MW(메가와트)의 전력 용량을 제공ㆍ저장할 수 있다. 즉, 전기 배터리를 유틸리티(utility) 규모로 만든 것이다. 100MW는 샌프란시스코의 모든 가정에 6시간 동안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용량이다.

배터리 모듈, 양방향 인버터, 열 관리 시스템, AC 메인 작동 및 제어 장치 등 일체형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 특별한 조립이나 설치 없이 현장 배선에 연결하면 전기 출력이 가능하다. 현 시장에서 출시된 시스템보다 40% 적은 공간을 차지하며, 부품도 10분의 1 적어 일반 전력 공급 시스템에 비해 10배 가량 효율이 높다. 

운송용 컨테이너 크기의 메가팩은 개당 약 140만 달러(약 16억원) 내외로 가정이나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저장하고 공급할 수 있게 한다. 

테슬라는 "텍사스 전력망에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도록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이로써 81개의 테슬라 메가팩이 설치되어 전기 그리드와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텍사스는 작년 2월 심각한 한파로 인해 전력망이 고장 직전까지 이르러 지역에 에너지 공급이 어려워졌으며 일부 지역에는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역사회가 전력망에 의존하기 보다 자체적인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도록 에너지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테슬라는 에너지 저장소뿐 아니라 전기자동차, 태양광 지붕 및 전지판, 그리고 ‘파워월(Powerwall)’이라고 불리는 가정용 배터리를 대규모로 건설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파워월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25만 개 이상 설치되었다.

가정 내외부 설치 가능한 테슬라 에너지 저장소/테슬라
가정 내외부 설치 가능한 테슬라 에너지 저장소/테슬라

 

테슬라는 성명서를 통해 “텍사스의 메가팩 배터리 프로젝트는 세계에서 가장 큰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 중 하나로, 훨씬 더 많은 예비 전력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텍사스 주를 전 세계 전기 공급소로 만들어 더 큰 규모의 정전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에너지 연구서비스인 블룸버그NEF 애널리스트 폴 레즈카노는 "테슬라는 전 세계 가구들이 에너지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태양광과 전기 기반의 지붕, 자동차 등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텍사스에 이어 캘리포니아에서도 메가팩을 대량 생산하는 공장인 ‘메가팩토리’를 짓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가스 및 전력 공급업체인 PG&E사와 협력해 182.5MW의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구축했다.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대한 압박이 커지면서 전력기업들도 배터리 저장소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테슬라는 에너지 저장 시스템이 구현된다면 약 14만 가구에 전력을 몇 시간 동안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나아가 에너지 수요를 파악해 공급하는 시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3대 전력회사들은 가구의 에너지 수요가 높을 때 기업들이 저장한 에너지를 전력망에 직접 공급할 수 있다. 현재까지 테슬라의 태양광 혹은 배터리 에너지팩을 구매한 기업들은 총 42MW의 배터리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는 약 3만2000가구의 가정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올해 테슬라는 가정과 기업∙산업이 전력망에 에너지를 저장하는 핵심 에너지 공급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 주에서는 에너지 유통 업체로서 공식 허가를 받아 개인과 기업 소비자들에게 직접 전기를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테슬라는 도매업자에게 대규모 용량의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 거래팀을 구상하고 있다. 올해 말 온라인 판매 거래가 본격 시작되면 테슬라의 메가 배터리는 ‘세계 최대 유틸리티 시스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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