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북미 배터리 재활용 기업 라이-사이클에 투자
북미 배터리 재활용 기업들은 에너지저장장치(ESS) 노후 배터리 수급에 주목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27일 상장을 앞두고 기관투자자들에 배정한 공모액만 1경 518조 7500억 원에 달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금을 국내 공장 생산 능력 확대, 북미를 포함한 해외 생산공장 생산 능력 확대, 리튬이온전지 연구 개발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특히 북미 등 해외 생산공장에서 벌어지는 가장 중요한 이슈는 '배터리 재활용' 전쟁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의 미국 오하이오주 공장 인근에 폐배터리 재활용 시설이 들어선다는 소식도 최근 들려왔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투자한 캐나다 '라이-사이클(Li-Cycle)'과의 파트너십 일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과 함께 지난 12월 북미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라이-사이클(Li-Cycle)에 600억 원을 투자해서 지분 2.6%를 확보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부터 10년간 리튬 2만 톤을 받아 배터리 제조에 활용하게 된다. 

 

북미 배터리 재활용 시장…ESS의 노후 배터리에 주목

라이-사이클은 캐나다에 본사를 둔 배터리 재활용 업체로, ESS 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러 기업들과 계약을 체결했다. 라이-사이클은 LG 에너지솔루션과 LG 화학과 오프 테이크 계약(생산량의 특정 지분을 장기간에 걸쳐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에 알려졌다. 

라이-사이클은 캐나다와 뉴욕 북부에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라이-사이클은 지난 8월에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후 미국 서부 해안과 미국 남부에 추가로 공장을 설치하고 있다. 

라이-사이클은 배터리 재활용 산업이 시장에서 앞으로 거대한 기회로 다가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사이클은 “재활용되는 배터리는 현재 제조공장 전체 배터리 중에서 제조업자들이 불량으로 처리하는 5~10%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수년 내로 수명이 끝나는 배터리들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므로 수요가 ‘쓰나미’처럼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쿠날 팔퍼 라이-사이클 CCO(Chief Commercial Officer, 영업・서비스 최고 책임자)는 “ESS는 수명이 다한 배터리 공급이 큰 시장을 만들 것이며, 경제와 환경적 관점에서 업계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는데 중대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날 팔퍼 CCO는 “전기차 혁명이 리튬 이온 배터리 재활용의 중요한 동인이지만, 업계는 전기차에만 집중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ESS가 배터리 재활용이라는 큰 그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ESS가 해체되고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배터리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사이클은 스크랩과 재활용 금속 추출 과정에서 분진  발생을 막고, 폐수를 100% 재활용해 유해물질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습식 방식’을 활용한다./라이-사이클 홈페이지

 

배터리 리소서즈, SK이노베이션 조지아2공장 인근에 배터리 재활용 공장 짓는다고 발표  

한편, 북미 최대의 리튬이온배터리 재활용 시설이 될 것으로 알려진 '배터리 리소서즈(Battery Resourcers)'는 이달 초에 1만 4307㎡ 규모의 상업용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공장은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하고 올해 8월에 완공된다. 재활용 공장은 3만 미터톤(metric tonnes, 약 3만3000 톤)의 스크랩과 리튬, 코발트, 니켈을 추출해서 처리할 수 있다.

배터리 리소서즈는 ESS의 노후 배터리를 '최대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배터리 리소서즈는 해외 매체인 에너지-스토리지 뉴스에 “ESS 산업에서 배터리 재활용 금속을 최대로 수집하여, 배터리로 재조립한 후에 다시 ESS 산업에서 활용하는데 힘쓰겠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혼다와 제휴를 맺고 있다. 배터리 리소서즈 측은 ESS(에너지저장장치) 부문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재활용 재료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터리 리소서즈는 “전기차에서 노후 배터리 금속을 주요하게 얻게 되겠지만, ESS 부문에서 최대한 많은 금속을 수집할 것”이라며 “자사가 보유한 추출 및 처리 기술은 전기차와 ESS에 모두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조지아주 신규공장은 현재 SK이노베이션이 미 완성차업체 포드의 전기차에 들어갈 배터리를 생산할 조지아주2공장과 가깝게 짓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한편, JB스트라우벨 전 테슬라 최고기술책임자가 이끄는 레드우드머티리얼즈은 지난해에만 7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받을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유럽에서는 150개의 배터리 기가팩토리를 짓고 있는 노스볼트(Northvolt)가 지난해 11월 100% 재활용으로 만든 니켈, 망간, 코발트를 이용한 배터리셀을 만들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유럽연합은 향후 몇년 안에 배터리 재활용 규제 요건을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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