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의 전기차 생산업체들이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투자와 인수합병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3일(현지시각) 밝혔다.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 액체 상태의 전해질을 사용하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고체 형태의 전해질을 사용한 배터리다. 온도 변화로 인한 배터리 팽창, 외부 충격에 의한 누액 등 배터리 폭발 위험이 거의 없고, 밀도 또한 높아 배터리 용량을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본 도요타를 비롯해 삼성 SDI,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강자들이 2025~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힘쓰고 있지만, 기술 개발과 높은 단가로 상용화까지는 어려움이 많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가 최근 대만의 배터리 스타트업인 프롤로지움(ProLogium)과 전고체 배터리의 개발을 위해 수천만 유로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프롤로지움은 세계 최초로 고체 리튬 세라믹 배터리를 개발하고 대량생산한 회사다. 프롤로지움 측은 올해 말까지 유럽에 신규 공장을 건립한 뒤 여기서 전고체 전지를 대량 생산할 예정이다. 물론 벤츠와 기술 공유도 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이탈리아와 미국의 합작회사인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함께 미국 매사추세츠에 본사를 둔 배터리 제조업체 팩토리얼에너지(Factorial Energy)에 투자한다고 밝힌바 있다.
한편, BMW는 지난해 말 특수목적 인수합병회사(SPAC)를 통해 상장한 미국 콜로라도주 소재의 전고체 배터리 업체, 솔리드 파워(Solid Power)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솔리드파워는 올해초 SK이노베이션이 3000만달러를 투자해 차세대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겠다고 한 업체로, BMW외에 포드도 이곳에 투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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