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영국과 벨기에, 프랑스, 네덜란드의 슈퍼마켓 체인점들이 잇따라 JBS의 브라질산 쇠고기 제품을 납품받지 않겠다는 발표를 했다. JBS는 세계 최대 쇠고기 회사이자 두번째로 큰 식품회사다.
네덜란드 식품유통회사 애홀드 델헤이즈(Ahold Delhaize), 벨기에 최대 슈퍼마켓 체인점 델하이즈(Delhaize), 까르푸 벨기에, 리들(Lidle) 네덜란드, 프랑스 소매 기업 오샹(Auchan), 세인즈베리 영국 등이 잇따라 보이콧에 동참했다.
이들이 아예 매장 진열대에서 JBS의 육포 제품을 모두 없애버리는 강력한 조치까지 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배경엔 브라질 아마존의 삼림벌채의 심각성이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있다. 지난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브라질 아마존지역은 166억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같은 기간 흡수한 139억톤에 비해 20%나 더 배출했다. 지난해 COP26에서도 이슈가 됐듯, 브라질 아마존의 삼림 벌채는 15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가 밝히고 있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난개발과 잦은 산불 때문에 황폐해지고 있어, 앞으로 '지구의 허파'라는 교과서 내용마저 수정해야 할 판이다.
지난 해엔 국제환경단체 ‘마이티 어스’가 브라질 NGO ‘리포터 브라질’과 공동으로 브라질의 대표적인 육가공업체 JBS와 마르프리그, 미네르바의 삼림 벌채와 불법 사육 정황을 공개해 논란에 불을 질렀다. 특히 JBS는 이 논란의 핵심 타깃이 됐다. JBS는 불법 파괴한 열대 우림에서 소를 대량 사육한 뒤, 도축 과정 전에 소들을 합법적인 농장에 판매해 원산지를 속이는 ‘소 세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