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가 세계 중앙은행 세 곳이 브라질 아마존 파괴에 관여한 거대 농업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았다.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가 세계 중앙은행 세 곳이 브라질 아마존 파괴에 관여한 거대 농업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았다.

세계 중앙은행 세 곳이 브라질 아마존 파괴에 관여한 거대 농업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가 발표됐다.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회사채가 삼림 벌채에 종사한 기업에 쓰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NGO, 글로벌 위트니스의 문제 제기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는 ‘은행 운영 파괴’라는 이름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영란은행,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유럽중앙은행이 무의식적으로 삼림 벌채와 토지 채집과 관련된 회사들의 채권을 인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를 발표한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는 1993년에 설립된 국제 비영리기구로 천연자원 착취 및 분쟁, 빈곤 등에 대해 다루는 기관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프로그램은 영국, 미국 및 EU 회원국의 각 정부에 의해 보장되기 때문에 이들 지역의 납세자들이 자신도 모르게 아마존과 다른 열대우림의 파괴에 관여한 회사들을 인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전했다.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요인...농업 기업 세 곳이 채권 판매

은행은 민간이 대출을 꺼리는 상황일 때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대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를 매입한다. 이른바 ‘자산매입프로그램(asset purchase programmes)’으로 알려진 이러한 조치는 기업의 차입 비용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며 팬데믹 기간 동안 경제를 강화하는 방법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어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채권을 판매한 회사는 브라질에서 운영되는 가장 큰 농업 기업인 카길(Cargill)과 아처-다니엘-미들랜드(Archer-Daniels-Midland Company, ADM), 번지 금융회사(Bunge Ltd Financial Corp)로 이들 회사는 환경 파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브라질은 곡물, 커피, 콩, 과일 및 기타 원자재의 세계 최대 생산국 또는 수출국 중 하나로 삼림 벌채를 야기한다는 지적을 여러 차례 받아왔다. 세라도의 콩, 브라질산 소고기 등이 대표적이다.

삼림 벌채는 극우파인 자이르 볼소나로(Jair Bolsonaro) 대통령 치하에서 올해 첫 7개월 동안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학자들과 원주민 단체들이 9월 초에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아마존의 26%가 베어졌고 일부 지역은 숲이 건조한 사바나화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지는 글로벌 위트니스의 주장에 대해 카길은 "우리 농업 공급망에서 삼림 벌채와 전환을 끝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고 번지금융회사는 "현지 또는 세계 시장의 모든 규정을 준수하고 우리의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ADM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가축 사육은 삼림벌채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글로벌 위트니스
가축 사육은 삼림벌채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글로벌 위트니스

 

비판의 화살은 중앙은행으로...토지 사용과 산림벌채 중요성 강조

보고서에 따르면, 영란은행(Bank of England)은 2016년부터 카길사가 발행한 1억 5000만 파운드(약 2329억 원)의 회사채에서 비공개 주식을 매입했으며 유럽중앙은행은 번지금융 유럽 BV가 발행한 미공개 부채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2년 동안 아처-다니엘-미들랜드와 번지금융회사, 카길이 발행한 총 1600만 달러(약 230억 원)의 채권을 매입했다.

글로벌 위트니스는 "이 모든 것은 세 개의 중앙은행이 기후 변화가 금융 안정과 장기적인 경제성장에 위험을 미친다고 반복적으로 공개 성명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 위트니스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채권 매입을 철회했으며 영란은행도 이번 달부터 같은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FRB는 “이 정책을 2020년 글로벌 팬데믹 기간 동안 일자리를 구하기 위한 일회성 조치로 채택했으며 앞으로는 그렇게 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영란은행 역시 “모든 기업의 차입 비용을 낮추기 위한 조치를 취했으며 카길에 제공된 지원은 극히 일부"라고 강조했다.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의 지속가능금융학과 교수인 닉 로빈스((Nick Robins)는 "이 보고서는 중앙은행들이 포트폴리오에서 삼림 벌채에 대한 노출을 검토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매우 유용한 분석 자료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중앙은행이 에너지 부문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이것은 산림 벌채와 토지 사용이 기후 시나리오의 핵심에 있어야 한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의견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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