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컨설팅그룹(BCG)는 환경을 오염시키는 기업의 제안은 제한을 두고 환경친화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픽사베이
보스톤컨설팅그룹(BCG)는 환경을 오염시키는 기업의 제안은 제한을 두고 환경친화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픽사베이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 중 하나로 손꼽히는 보스턴컨설팅그룹(이하 BCG)이 "기후활동가를 적극적으로 채용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BCG의 신임 대표인 크리스토프 슈바이저(Christoph Schweizer)는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13일(현지시각) 인터뷰에서 "넷제로를 달성하려는 기업들을 컨설팅하기 위해 기후활동가를 고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슈바이저 대표에 의하면, BCG는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컨설팅을 위해 까다로운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작년 한해만 해도 오염물질 다배출 기업이 요청하는 수 억 달러에 이르는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FT에 따르면, 거대한 기회로 떠오르는 기후변화에 대한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 고심하는 기업들에게 조언하기 위해서 많은 컨설팅 회사들은 인재를 모집하는데 전쟁 아닌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경쟁은 많은 컨설팅 회사가 전통적인 채용에서 벗어나서 더 많은 데이터 과학자와 기후 전문가를 고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BCG는 분명하게 환경 활동가가 입사하기를 원한다. 이는 좀 놀라운 일이다. 왜냐하면 2-3년 전만 해도 어떤 컨설팅 회사도 이런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슈바이저 대표는 “BCG를 포함해서 컨설팅 회사들은 인재를 붙잡아 두려고 급여를 올려주었지만 단순히 돈만으로는 최고의 인재를 살 수는 없다”며 “최고 인재의 마음과 가슴을 얻어야만 한다”고 FT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1963년에 설립된 BCG는 50개 국 이상의 나라에 25,000명 정도의 직원을 두고 있다./BCG 홈페이지
1963년에 설립된 BCG는 50개 국 이상의 나라에 25,000명 정도의 직원을 두고 있다./BCG 홈페이지

전세계 50개국 이상에 2만5000명을 고용하고 있는 BCG는 지난해 20% 이상의 매출 신장을 이뤘다. 올해는 사상 최초로 100억 달러(12조원) 매출을 목표로 진격하고 있다. 기후관련 컨설팅이 지금은 전체 매출의 10% 가까이 되는데, 앞으로 4-5년 이내에 4분의 1에서 3분의 1정도로 증가할 것이라고 슈바이저 대표는 예측했다.

그러나 BCG는 "전 세계적으로 각국의 정부는 기후변화에 대처하겠다고 약속은 많이 했지만 실제로는 성장에 더 투자하는 등 기대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한다. 기후에 관한 약속을 잘 지키려면 민간부문이 나서서 제 몫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BCG는 이러한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1월 BCG는 세계경제포럼(WEF)와 공동으로 ‘넷제로를 향한 경쟁에서 이기기(Winning the Race to Net Zero: The CEO Guide to Climate Advantage)’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환경 변화에 남보다 먼저 대처하는 기업들이 사업적 우위를 확보하면서, 그 이상의 판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BCG의 기후 및 지속가능성 센터의 이사인 패트릭 허홀드(Patrick Herhold)는 “변화는 대부분의 사람과 기업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2030년 태양광 발전 용량에 대한 예측은 2002년과 2020년 사이에 36배 증가했으나 예상 단가는 3배로 감소했다고 한다. 이와 같은 변화의 속도와 규모를 과소평가하는 기업들은 기후변화가 비즈니스 모델, 제품, 기업 가치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크게 오판할 수 있다고 한다.

BCG는 이러한 것을 실천하기 위해서 작년 11월경 세계경제포럼(WEF)와 미국의 기후특사인 존 케리와 손을 잡고 추진 중인 ‘퍼스트 무버 연합(First Movers Consulting)’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이 연합은 각 분야의 가치사슬에 관한 약속을 통해서 2030년까지 넷제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넷제로 배출 및 구매 약속을 개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다. 이러한 조치는 8개 분야에서 이행될 것인데 이 중 7개 부문(철강, 항공, 해운, 트럭 운송, 시멘트, 알루미늄, 화학)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3분의 1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스위스의 클라임워크스는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수집해서 지하에 저장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픽사베이
스위스의 클라임워크스는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수집해서 지하에 저장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픽사베이

또한 BCG는 지난해 탄소를 포집하는 기술을 가진 클라임웍스(Climeworks)라는 기업과 팀업하기로 했다. 스위스의 스타트업인 클라임웍스는 지난해 9월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지하에 저장하는 세계 최대의 공장을 가동했다. BCG는 최근 연구에 의하면, 공기 중의 탄소 포집 기술은 2050년까지 매년 15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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