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금융을 위한 중앙은행 및 감독기구간 글로벌협의체인 NGFS(Network for Greening the Financial System, 일명 녹색금융협의체)’가 자연관련 위험이 상당한 거시경제적, 재무적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성명서를 2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NGFS는 이와 함께 생물다양성 손실과 같은 자연 관련 위험의 영향을 더 잘 이해하고 상호연계할 수 있도록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계획을 발표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NGFS는 “생물다양성 손실과 관련된 리스크(위험)을 포함한 자연 관련 위험이 상당한 거시경제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러한 리스크들에 대한 설명, 완화, 적응을 하지 못하면 금융 안정뿐 아니라 개별 금융기관에도 리스크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최근 자연과 관련된 금융리스크의 개념에 대한 연구는 생물다양성, 생태계 시스템을 포함한 자연에 관한 영향과 의존성을 고려할 근거가 있음을 확인시켜준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NGFS가 중앙은행과 금융감독기관이 자연 관련 리스크를 고려하는 것이 적절하며, 금융안정성 평가 시나리오와 함께 ‘과학에 근거한’ 분석 프레임워크가 개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NGFS, 생물다양성 관련 물리적 리스크와 전환리스크 존재

NGFS는 지난해 4월 NGFS-INSPIRE 공동 연구그룹을 설립했으며, 생물다양성과 금융안정성에 관한 중앙은행 및 금융당국의 역할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왔다. NGFS 회원 및 옵서버 25곳, 학술 및 전문기관 28곳 등 103명으로 구성됐으며, 마준 박사(NGFS 중국 인민은행 총재 연구 및 특별자문위원)와 닉 로빈스 교수(Nick Robins (Grantham Research Institute on Climate Change and the Environment)가 공동 리더였다.

NGFS는 보고서를 통해 “정부가 생물다양성 손실에 대처하는 일차적 책임을 지기 위해 보조금과 정책규정 등을 도입해야 하지만, 금융은 이를 위해 중요한 보완적 역할을 한다”며 “자연을 고려하지 않는(nature-blind) 금융 흐름은 잠재적으로 환경 파괴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성명서에서 자연과 관련한 재무적 위험에도 물리적 리스크(physical risk)와 전환 리스크(transition risk)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곡물수확량을 감소시키는 점진적인 생물종 다양성의 감소, 삼림벌채, 물 부족 등은 만성 물리적 리스크, 새로운 전염병 증가의 경우 급성 물리적 리스크으로 분류될 수 있다. 전환 리스크의 경우 사회와 환경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경제당국의 전략과 환경피해를 줄이거나 되돌리기 위한 개선책이 불일치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다고 성명서는 밝혔다.

성명서는 또 “이러한 리스크는 자연자본의 영향을 받는 기업의 재무성과 악화와 관련되면서 금융자산의 가치평가 감소, 부도 확률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생물다양성 손실과 관련한 물리적 리스크, 전환 리스크의 경우 기후변화보다 훨씬 더 평가가 어렵다는 점에 있다. 기후변화는 온실가스 배출에 의해 결정되는데 반해, 생물다양성 손실은 생태계와 관련한 복잡성 및 비선형적이거나 가역적인 특징으로 인해 훨씬 더 복합하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성명서는 “중앙은행과 금융당국은 분석 프레임워크를 개발하고, 금융안전성 평가를 위한 시나리오 설계 등 이 문제와 관련한 잠재적인 거시경제적, 재무적 결과를 이해해야 한다”며 “궁극적으로 지속가능한 금융 표준을 수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성명서는 지냔해 6월, 10월에 이은 세 번째 발행문서다. 이들은 중앙은행과 금융감독기관에게 5가지 권고안을 제시했다. 해당 권고안은 ▲생물다양성 손실을 경제적 및 재무적 위험의 잠재적 원천으로 인식하고 재무 및 가격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대응 전략을 개발할 것 ▲중앙은행 및 감독기관, 시장 참가자 사이의 기술과 역량을 구축할 것 ▲자연자본 영향 및 의존성 평가, 생물다양성 관련 시나리오 분석 및 스트레스 분석을 실시하여 재무 시스템이 생물다양성 손실에 노출되는 정도를 평가할 것 ▲생물다양성 관련 재무 위험 및 기회와 관련하여 금융 기관의 지배구조, 위험 관리, 전략, 보고(공시) 및 이행에 관한 전략 수립할 것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운영 및 비통화정책 포트폴리오 관리가 생물다양성 손실의 맥락에서 어떻게 수행되어야 하는지를 고려할 것 등이다. 


☞NGFS는?

NGFS는 기후 및 환경관련 금융 리스크 관리, 지속가능한 경제로의 이행 지원 등을 목적으로 2017년 12월 설립됐다. 현재 프랑스, 독일, 영국 등 108개 회원국을 비롯해 미 SEC, 중국 인민은행, 유럽의 ECB(유럽중앙은행), EBA(유럽은행감독청)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한국은행, 금융위, 금감원 등이 가입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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