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최대은행 UBS 주주들이 UBS의 기후 로드맵 '세이 온 클라이밋(Say-on-Climate)'을 최종 승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BS는 지난 3월 기후 로드맵에 관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기후보고서를 발간했다. 기후 목표, 성과 등에 관한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주주들이 기후 전략에 관한 발언권을 갖고 자문 투표를 통해 승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난 첫 번째 투표에서 일부 투자자들과 기후 운동가들은 UBS의 기후 성과가 충분히 진전되지 않는 이유로 반대표를 던졌다. 그러나 이번 연례 총회에서 투자자들의 77.74%가 기후 로드맵의 제안을 지지했다. 이 지지율은 UBS 주주들에게 제출된 전체 제안 안건 중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UBS는 성명에서 "기후 로드맵에 관한 자문 투표는 UBS가 넷제로를 실현하는 과정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UBS가 기후 성과를 선제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최초 은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UBS는 넷제로 은행 연합(NZBA, Net-Zero Banking Alliance)의 창립 멤버로서 2030년까지 화석연료 배출과 관련된 자금 조달을 3분의 2 이상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화석연료, 전력 발전 및 부동산 등 최대 배출 산업에서 신용 포트폴리오와 자금 조달을 제한함으로써 탄소 발자국을 줄일 예정이다.
기후 보고서는 UBS가 넷제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넷제로 프레임워크, 거버넌스, 전략, 위험 관리, 기후목표 및 지표에 관한 세부 사항을 제공했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기후 영향력을 어떻게 감소하는지, UBS의 기후 목표 움직임에 따라 금융 고객사들의 넷제로 목표 설정 지원, 투자자들의 자산 보호 등 사업 전반에서 있어서 중기 목표를 투자자들에게 제시했다.
그러나 비영리단체와 주주 단체들은 기후 목표와 실제 성과 간의 차이를 지적했다.
스위스 연기금 고문기관 에토스 대표 빈센트 카우프만은 "UBS가 주주총회에 기후 로드맵을 제출하기 위해 지속가능보고서를 제출한 것은 넷제로 약속을 실현하기 위한 첫 번째 노력"이라면서도 "UBS의 현 기후 목표는 은행의 필수 요소를 포함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UBS의 새로운 감축 목표는 자본시장 인수 등 주요 부문을 제외하고는 대출 포트폴리오의 50% 미만에 불과하다"며 "투자자들이 UBS의 기후 로드맵을 거부할 것"을 권고했다.
대리 고문인 글래스 루이스도 "투자자들은 투표 거버넌스에 관한 공개 부족으로 투표를 회피한다"는 이유로 투표를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이 외에도 UBS는 2510억 달러(308조 원) 규모의 지속가능성 및 임팩트 투자, 103건의 환경ㆍ사회ㆍ지속가능성 연계 채권 거래 지원, 2004년 이후 자체 사업장 내 온실가스 배출량 92% 감소 등의 지속가능성 성과를 달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