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스타가 좋은 투자처로 손꼽은 에어버스/픽사베이
모닝스타가 좋은 투자처로 손꼽은 에어버스/픽사베이

우크라이나 전쟁, 탄소중립을 향한 전기차 시장 확대 등으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진 광물 가격이 폭등하는 가운데, 모닝스타는 "원자재 가격 급등은 광물자원 의존 주식이 직면한 ESG 도전을 상기시킨다"고 최근 밝혔다.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분쟁으로 팔라듐, 티타늄, 니켈 등의 광물 가격이 계속 폭등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자료에 의하면, 러시아는 팔라듐의 최대 생산국이다. 팔라듐은 전자제품이나 촉매로 쓰이는데 러시아는 2020년 기준 전 세계 공급량의 43%를 차지했다고 한다. 팔라듐을 공급하는 나라는 4개국 뿐이어서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가격이 급등, 자동차 생산에 지장을 주고 있다. 

가볍고 단단한 티타늄도 팔라듐과 사정은 비슷해서 항공우주, 해양, 자동차 산업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스테인리스 강철에 쓰이고 배터리, 전기장비, 코팅에 사용되는 니켈은 올해 3월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사회 제도적 인프라, 인권과 자유, 정치 사회적 안정성에 대해 평가하는 ‘지속가능성 제도적 자본점수’로 국가 지배구조와 지정학적 리스크를 가늠해 볼 때 광물 수출국들은 대부분 이 점수가 낮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지정학적 문제뿐 아니라 광물자원에는 ESG 리스크도 있다. ESG 리스크란 광물은 한번 사용하고 나면 다시 재생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세계 인구가 늘고 있어서 광물의 수요는 계속 증가하는데 반해 광물의 공급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미국 지질조사국이 매장량 대비 생산량의 비율로 가장 빨리 소진될 광물을 조사한 결과, 10개 광물이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롬, 안티몬, 은, 납, 주석, 금, 코발트, 비소, 니켈, 산업용 다이아몬드 등이 그것이다. 이 광물들은 산업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는데 대체제가 개발되지 않으면 향후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광물자원의 재활용과 재사용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속의 경우 납, 팔라듐, 로듐, 니켈, 금, 백금 등 6개 금속만 재활용률이 25%이고, 나머지 금속은 재활용률이 낮다. 특정 광물에 대한 재활용률을 높이기에는 비용과 효율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모닝스타는 광물자원의 이러한 문제 속에서도 투자 가치가 높은 기업 두 곳을 소개했다.

첫 번째는 유럽의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Airbus)다. 에어버스는 광물자원 문제와 관련이 있으면서도 투자처로 매력이 있다고 한다. 

에어버스의 제트여객기인 A350neo기종의 경우 항공기 무게의 14%나 차지하는 티타늄을 러시아의 브슴포 아비스마(VSMPO-AVISMA)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모닝스타에 의하면 에어버스 필요 티타늄의 절반을 러시아에서 구입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어버스의 고객들은 항공기를 수년 전에 미리 구입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빚은 광물자원 타격이 다른 업종에 비해서 적다고 한다. 또한 에어버스는 마진율이 높고 소형 여객기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있는데도 시장에서 저평가되고 있다고 한다. 모닝스타는 "개발도상국들이 부유해지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여객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젠텍스가 만드는 자동차 사이드 미러/홈페이지
젠텍스가 만드는 자동차 사이드 미러/홈페이지

두 번째는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 젠텍스(Gentex)다. 젠텍스는 자동으로 밝기가 조절되는 실내 조명과 사이드 미러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젠텍스가 전기변색(electrochromic) 기술을 마스터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전기변색 미러는 전자부품 가격 상승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전자부품은 아연, 구리, 루테늄과 같은 광물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젠텍스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매년 가격을 약 2~3% 인하해주고 있다. 이는 젠텍스가 끊임없이 제조공정을 개선하고 신제품 혁신을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2021년에 생산된 경량 자동차의 약 36%가 자동 실내조명 미러를 장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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