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가 미국 주(州) 정부에 대해서도 ESG 평가를 시작하자, 공화당이 깃발을 잡은 주(州) 정부는 “정치적으로 주관된 지표로 우리 주를 판단하고 있다”며 줄줄이 비판에 나섰다.
라일리 무어 웨스트버지니아주 재무장관은 지난 29일 성명을 발표하며 “새로운 ESG 등급 시스템은 유효한 재정 지표에 의한 것이 아니라 우리 주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비추기 위해 정치적으로 주관적인 지표를 도입했다"며 “글로벌 엘리트들이 선호하는 정치적 견해와 결과에 따라 주와 그 주민을 판단하는 새로운 물결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지난 31일 발표된 S&P 글로벌의 주 ESG 평가에 따르면 웨스트버지니아 주는 사회 영역에선 부정적인 점수를, 환경 영역에서는 중간 정도의 부정적인 점수, 중간 점수의 거버넌스 점수를 받았다. 주 전체의 낮은 평균 소득, 높은 평균 연령 인구 및 탄소중립 경제 전환으로 광산 일자리 감소가 이유였다. 다만 채권 등급은 4번째로 높은 AA다. 이번에 실시된 주 ESG 등급 평균은 환경, 사회, 거버넌스 모두 중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어 재무장관은 “우리 주의 훌륭한 재정 상태에도 불구하고 S&P가 우리 주의 산업과 인구통계학적 프로파일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며 “신용등급은 유효하고 객관적인 재무 지표를 기반으로 매겨져야 하는 것”이라고 ESG 평가 자체를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SG 등급이 주민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무어 재무장관은 “주 차원에서 신용등급이 낮아져 세금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ESG 평가가 활성화되면 개인 신용 점수에도 ESG 등급이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면서 “이것은 재정적으로 피해를 미쳐 일종의 처벌을 내리는 셈”이라며 매우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