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버지니아주 재무국장이 화석연료 보이콧하는 은행에게 사업운영권을 주지 않겠다는 서한을 보냈다/ 라일리 무어 트위터
웨스트버지니아주 재무국장이 화석연료 보이콧하는 은행에게 사업운영권을 주지 않겠다는 서한을 보냈다/ 라일리 무어 트위터

 

블랙록, JP모건, 웰스파고를 포함한 미국 최대 금융 기관 6곳이 웨스트버지니아 주에서 더 이상 사업을 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주 재무국장이 화석 연료 산업에 대해 보이콧하는 은행을 국영사업 운영에서 금지하겠다고 경고하면서다. 

 

미국 내 석탄 생산량 2위, 웨스트버지니아의 강수

지난 10일(현지시간), 웨스트버지니아 주 재무장관인 라일리 무어(Riley Moore)는 블랙록과 JP 모건에게 서한을 보냈다. 그동안 알려진 정보를 기반으로 이들이 에너지 기업을 보이콧한다고 판단하고 각 기업이 국영 은행 사업 금지에 직면해 있음을 알린 것이다.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 US 반코프(US Bancorp) 및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에도 서한을 발송했지만 각 회사의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거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석탄이 주요 산업인 웨스트버지니아 주는 공화당이 주도하는 지역 중 하나다. 공화당 정책 입안자들은 화석 연료 및 총기와 같은 특정 산업을 부당하게 차별하는 은행 기업들의 정책을 놓고, 국영 기업에 대한 접근을 축소하겠다고 위협해왔다. 

에너지 정보국(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에 따르면, 웨스트버지니아는 석탄 생산량 2위, 천연가스 생산량 5위, 총 에너지 생산량 5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환경, 사회 및 기업 지배구조(ESG) 문제에 대한 논란 중 일부다. 금융업계는 투자자 수요에 대응하여 빠르게 수용해 왔을 뿐인데, 법적으로 신용을 제한할 수 있는가를 놓고 반발하고 있다.

웨스트버지니아주가 금융기관에 주법을 적용하는 것을 검토중에 있다./ 픽셀
웨스트버지니아주가 금융기관에 주법을 적용하는 것을 검토중에 있다./ 픽셀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 은행 처벌 법률 채택, 적용 고려 중

웨스트버지니아는 미국 내 ‘반 ESG 정책’을 펼치는 몇 개 주 중 하나다. 웨스트버지니아 외에 텍사스 등이 있다.

이 주는 지난 1월, ESG 정책의 일환으로 화석 연료 산업을 차별한다고 생각하는 은행을 처벌하기 위한 새로운 법률을 채택했다. 

이 법안은 금융 기관이 거래를 거부하는 것으로 확인된 공개 진술 또는 정보를 통해 ‘제한된 금융 기관 목록’을 만들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리스트에 이름이 오르면 은행은 웨스트버지니아 주와 은행 계약을 체결하거나 계약을 이어나갈 자격이 상실될 수 있다.

웨스트버지니아 주의 재무국장인 무어는 성명을 통해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고 소비자들이 세대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 기관은 단순히 사회정치적 어젠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합법적이고 수익성 있는 산업에 대한 자본과 자금 조달을 차단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3월 입법부가 통과시킨 새로운 주법에 따라 은행의 국영사업을 금지할 권한이 있다”라며 “만약 은행이 우리 국민과의 거래를 거부한다면 우리도 이 법에 따라 은행에게 비즈니스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웨스트버지니아 주법에 따라 해당 기업은 서한이 발송된 후 45일 내에 웨스트버지니아 주의 운영 금지 금융 기관 목록에 등재될 예정이다. 이들은 국영사업 운영이 금지될 수 있지만, 그 결정에 항소하거나 특정 부문을 보이콧하지 않는다는 자료를 제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블랙록이 대형 기관투자자에게 투표권을 부여한 플랫폼 운영이 원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록
블랙록이 대형 기관투자자에게 투표권을 부여한 플랫폼 운영이 원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록

 

블랙록, 투자 기업 의결권 기관투자자에 부여한 플랫폼 운영 원활

블랙록의 덩치가 너무 커졌다며 이곳저곳에서 영향력을 제한할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블랙록이 펀드 고객인 대형 기관투자자에 투자한 기업의 의결권을 직접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가 순항 중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P 500에 속하는 거의 모든 기업의 상위 5대 주주에 올라있는 블랙록은 최근 연례 주주총회에서 정기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어 논란이 되어 왔다. 블랙록은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기업 수만 곳의 주주 제안 16만5000건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는데 그중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도 포함되어 있어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블랙록은 “블랙록의 대리투표 최우선 가치는 수백만 고객의 장기적인 경제적 이익”이라며 “투자자들은 블랙록을 통하지 않고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 블랙록은 투자자들의 투표 선택권을 제공하는 데 업계를 선도하고 있고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블랙록은 이에 대해 지난해 10월 특정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에 한해 기관이 지분만큼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연기금, 대학기금 등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자신의 투자와 관련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만든 이 플랫폼에는 약 1200억 달러(한화 약 153조9800억 원)의 자산을 대표하는 기관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기관들이 자신의 투자 관련 의결권을 직접 행사하기로 한 자산 규모는 5300억 달러(한화 약 684조4900억 원)으로 늘었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기관투자자뿐 아니라 개인투자자에게도 의결권 행사 선택권을 주는 데까지 나아가고 싶다"라고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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