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 배출량 제로의 또 다른 난관은 과불화탄소(PFC)다. 인텔은 지난달 13일 2040년까지 모든 직영 사업장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강력한 지구온난화 가스 중 하나인 과불화탄소 사용이 필수인 반도체 산업에서 순 배출량 제로를 달성하는 건 더 큰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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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인텔의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스코프 1(Scope 1)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과불화탄소였다. 전체 배출량 197만미터톤(mt) 이산화탄소의 절반인 96만미터톤이 과불화탄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최근 몇 년 간 배출량은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인텔은 “만약 탄소집약도를 개선하지 않고 재생에너지를 더 많이 사용하지 않았다면, 지난 10년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75% 정도 더 증가했을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배출량을 더 감축하기 위해선 과불화탄소 처리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과불화탄소 방출을 막고 대체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업계 간 연구 개발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는 제조과정 상 작은 결함도 치명적인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 칩을 에칭(식각)하고 장비를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선 과불화탄소 사용이 필수다. 미국 환경 보호국(EPA)에 따르면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화학 물질의 최대 80%는 대기 중으로 그냥 방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 물질 중 하나인 과불화탄소는 탄소보다 6500~9200배 더 강력한 온실가스다. EPA는 “과불화탄소를 감축하는 것은 반도체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중요한 목표 중 하나”라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