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반도체기업 인텔이 13일(현지시각) 204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에서 넷제로를 달성하고 여러 가지 기후관련 목표와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고 복수의 미디어가 보도했다.
먼저 2040년까지 스코프1과 2로 알려진 사업전반에 걸쳐 온실가스 배출량을 넷제로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인 실천 방법으로는 ▲글로벌 운영 전반에 100% 재생에너지 사용 ▲시설 에너지 절약에 약 3억달러(3600억원)를 투자하여 시설에서 40억 달러(4조8000억원) 절약 ▲미국그린빌딩위원회 LEED 프로그램에 부합하는 공장과 시설 건설 ▲산업간 연구개발로 친환경 화학물질을 식별하고 새로운 장비 개발을 하겠다고 했다.
인텔의 최고지속가능성 책임자 토드 브래디(Todd Brady)는 “반도체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의 방출을 막고 대체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노력을 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에 밝혔다.
미국환경보호국(EPA)에 따르면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의 최대 80%가 공중으로 방출될 수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과불화탄소(PFCs) 화합물은 이산화탄소보다 6500~9200배 더 강력하다고 한다. 과불화탄소는 2020년 인텔의 직접적인 온실가스 배출원 즉, 스코프1의 주요 배출원이었다.
또한, 인텔은 스코프3 배출도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의 가치사슬 전체에 걸쳐 기후영향을 다루겠다고 했다. 인텔은 공급망 온실가스 배출을 2030년까지 투자와 조치가 없는 경우 대비 최소 30% 낮추기로 협력업체와 약속했다.
이뿐 아니라, 제품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인텔은 2025년까지 그래픽 처리장치(GPU)의 에너지 효율을 5배 높인다는 목표를 밝혔다. 또한 고객 및 서버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위해 제품의 에너지 효율을 10배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인텔은 협력업체 뿐 아니라 고객의 탄소 감축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는 ▲메인보드의 크기를 줄이고 ▲시스템 에너지 효율 및 디스플레이 효율 증대로 전체 전력 소비량 대폭 감소 ▲재활용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바이오 기반 회로기판 사용 등이 그것이다.
한편, 인텔은 서브머(Submer)와 같은 회사와 함께 지속가능한 솔루션도 만든다고 밝혔다. 즉 클라우드 및 통신서비스 제공업체 전반의 데이터 센터의 열 에너지를 재사용하기 위해 액체에 담가 냉각시키는 기술을 적용하려고 협력중이다. 서브머의 대니얼 팝(Daniel Popp) CEO는 "IT장비에서 발생하는 열의 99%를 손실없이 고온에서 온수 형태로 포획할 수 있으며, 이를 압축 냉각 솔루션(immersive cooling solution)으로 확장해 열을 포착하고 재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텔은 기존 에너지 그리드 인프라에 통합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 스마트 그리드를 구축했다. 예를 들어, 프랑스 최대 그리드 사업자인 에네디스(Enedis)는 최근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 제어를 제공하는 솔루션으로 80만개가 넘는 2차 변전소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5G 통신설비가 있는 데이터센터 내에서는 일본 통신사 KDDI가 인텔 프로세서와 인텔의 종합적인 전력관리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전체 전력소비를 20%까지 줄인 바 있다.
인텔 총괄 부사장 키반 에스파냐니(Keyvan Esfarjani)는 HPC와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인텔은 수십 년 동안 지속가능성의 선두주자로 있었다. 우리는 이제 기준을 높이고 2040년까지 운영 전반에 걸쳐 온실가스를 넷제로 달성할 수 있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