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노펙(SINOPEC, 중국석유화공)이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석유를 시추하는 100만톤급 CCUS 프로젝트 시설을 가동하고 2025년까지 같은 규모의 공장 2개를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 규모의 CCUS 시설이다.
시노펙의 CCUS 프로젝트는 이산화탄소를 석유 시추에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동부 산둥성 치루(齊魯) 석유화학 공장의 생산활동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를 포집해 인근 성리(勝利) 유전의 유정 73곳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시노펙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15년간 유정에 이산화탄소 1068만톤을 누적 주입하고, 이 과정에서 300만톤의 석유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수율 12%에 달하는 양이다. 시노펙이 지난해 포집·저장한 이산화탄소는 약 152만톤이다. 약 9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를 본 셈이다.
탄소 포집 단계에서 치루 석유화학 공장은 액화 정제 기술을 통해 가스화된 탄소를 회수한다. 성리 유전에서는 이산화탄소의 고압 합성가스 핵심 기술을 연구해 초저투과성 저장소에서 물 주입 및 유정 생산 문제를 해결했다.
포집한 탄소를 수송관으로 옮긴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지금은 치루 공장에서 트럭을 이용해 유전으로 옮기고 있지만, 연말까지 치루 공장과 성리 유전을 잇는 약 100km에 달하는 수송관으로 탄소를 보낸다는 것이다. 중국 내에서는 최초의 이산화탄소 장거리 초임계 압력관 건설이다. 향후 몇 년간 인근 화둥 유전과 장쑤 유전에서 또 다른 시범 프로젝트 2개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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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editor
kitty2988@impacton.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