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사모펀드그룹인 블랙스톤과 미국 자산운용사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가 이들의 자회사이자 캐나다 정유사인 리지백 리소스(Ridgeback Resources)를 매물로 내놓았다. 이들은 7억 6558만달러(약 9994억원)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회사의 매각 유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여러 바이어들에게 매각할 가능성도 함께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아폴로와 블랙스톤은 13억5000만 캐나다달러(약 1조3518억원)에 파산한 캐나다의 석유 생산업체인 라이트스트림 리소스(Lightstream Recoures)을 인수하기 위해 리지백을 설립했다. 리지백은 아폴로가 보유한 캐나다 업스트림(upstream) 기업 중 최대 규모이며, 블랙스톤의 투자 기업 중 유일한 석유생산 기업이기도 하다. 앨버타주, 서스캐처원주,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있는 53만5000 에이커 규모의 석유 생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하루 평균 2만2619배럴의 원유를 생산했으며, 내년에는 2만4532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는 이들의 자회사 매각에 대해 “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유가가 수 년 만에 최고치에 달했다"며 "이들은 에너지 자산 소유자들에게 정유사를 판매해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라고 판단했다. 즉, 국제 원유와 가스 가격이 치솟는 이 시점을 활용해 정유사를 매각함으로써 경제적 이익을 얻는 동시에, 향후 좌초자산이 될 리스크를 줄여 2050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아폴로호와 블랙스톤 모두 재생에너지와 기타 청정에너지에 투자해 북미 석유와 가스 자원으로 부터 벗어나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캐나다 석유와 오일샌드는 가장 탄소 집약적인 자원으로 알려져 있다.
아폴로는 지난 2월 향후 5년간 탈탄소 및 에너지 전환에 500억 달러(약 65조원)를 투입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투자 플랫폼을 출시했다. 블랙스톤은 수많은 친환경 프로젝트에 투자했으며, 지난 1여년 동안 미국의 석유 및 가스 생산업체인 지오서던(GeoSouthern)과 가이던 오퍼레이팅(Guidon Operating)을 매각했다.
석유 생산업체 거래, 글로벌 석유 산업의 전략적 거래로 떠오르나
자산운용사에 이어, 메이저 정유사들들도 자산을 매각하는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했다.
엑손모빌(Exxon Mobil)과 캐나다 석유회사 임페리얼 오일(Imperial Oil)은 5일(현지시간) 캐나다 엘베타 주 몬트니와 더버네이 분지에 있는 자사의 오일 셰일(shale) 자산을 캐나다 석유회사 화이트캡 리소스(Whitecap Resources)에 14억 7000만 달러(약 1조 9198억원)로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합작법인 XTO 에너지 캐나다의 50% 지분을 통해 석유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계약에 따라 화이트캡은 캐나다 몬트니 오일 셰일 56만7000에이커, 듀버네이 오일 셰일 7만 2000에이커를 취득하게 된다.
화이트캡은 26일(현지시간) 자사 포트폴리오에 시추장소 2000곳과 60만에이커 이상의 시추권을 추가해 앞으로 20년 이상 석유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오일 셰일은 하루에 약 1억4000만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생산하며, 하루 평균 9000배럴의 응축액 및 천연가스액을 생산한다.
이번 매각 거래에는 가스 절단 가공 시설도 포함됐다. 화이트캡은 "이 시설은 제3자의 제품을 가공할 수 있고 지속적인 석유 가스 상승으로 현금흐름도 개선한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더 많은 자산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전략적 매입 거래일 것"이라고 밝혔다. 규제 승인 등을 거친 후 2022년 3분기 말 이전에는 매각 절차가 완료될 예정이다.
엑손모빌은 "2050년까지 직접 온실가스 배출인 스코프1-2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며 "이번 거래를 통해 넷제로를 달성할 뿐 아니라 부채를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