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자산운용사 브룩필드(Brookfield Asset Management Inc.)가 모금한 150억달러(약 21조3525억원) 중 절반을 고배출 산업의 환경친화적인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투자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 자금은 철강, 시멘트, 화학과 같은 중공업이 화석 연료에서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온타리오 교원연금,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PSP 투자, 온타리오 투자관리공사 등이 펀드의 창립 투자자로서 참가했다.
현재 브룩필드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 인물은 마크 카니 전 영국은행 총재로, 그는 마이클 블룸버그 회장과 함께 지난해 COP26에서 출범한 GFANZ(글래스고 넷제로금융동맹)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마크 카니는 자발적 탄소상쇄 시장에 대한 핵심 원칙과 평가기준을 마련하는 'TSVCM(자발적 탄소시장 확대에 관한 태스크포스)'의 결성을 주도하기도 한 인물이다.
마크 카니는 그동안 “탄소 배출량이 많은 기업이 배출량을 줄이는 데 필요한 투자를 거부하는 것은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또한 브룩필드는 펀드가 만약 성공한다면 다른 투자자들이 비슷한 전략을 채택하도록 장려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브룩필드는 향후 10년간 기후변화 금융사업의 자산이 최소 2000억달러(약 285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나탈리 아도밋 친환경 전환기금 관리 파트너는 “첫 전환기금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 할 경우, 투자자들이 향후 자금조달에 참여하는 것을 거부할 것”이라 말하며 이번 펀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브룩필드 친환경 전환기금, 절대 배출량 감축 및 탄소집약도 감소 목표
브룩필드의 새로운 친환경 전환기금은 포트폴리오 기업의 절대적인 배출량 감축과 탄소집약도의 감소를 목표로 한다. 브룩필드는 지구온난화를 1.5도로 제한한다는 파리 협약의 목표에 부합하는 신뢰 가능한 계획을 가진 기업에만 투자할 예정이다.
또한 브룩필드는 '환경적 이익의 추가'를 확신할 수 있을 때만 재생 에너지 및 기타 청정 기술 프로젝트에 펀드를 할당하겠다고 밝혔다. 나탈리 아도밋은 “기존의 재생 가능한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구입하는 것뿐만 아니라 새로운 용량을 추가하고 싶다”고 전했다. 바클레이스 프라이빗 뱅크(Barclays Private Bank)의 지속 가능 투자 책임자 데미안 페이아타키스는 “이 펀드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투자 기회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KKR, 아폴로, 베인 , TPG, 제너레이션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등 다른 사모펀드들도 임팩트 펀드를 설립했다. 임팩트 펀드는 친환경 솔루션을 지원함으로써 환경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브룩필드는 그들이 탄소 고배출 산업을 직접 겨냥하지는 않는다고 말하며 차이점을 나타냈다.
브룩필드의 펀드는 투명성을 강화하고 '임팩트 워싱'에 대한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된 프레임워크인 영향관리 운영원칙에 따라 구성됐다. 영향 전략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관리자의 역할에 대한 제 3자 검증은 프레임워크의 핵심 요구사항이다.
2020년 설립된 영향 검증 컨설턴트인 블루마크(BlueMark)가 올해 말 브룩필드 펀드에 평가를 시행할 예정이다. 블루마크의 최고경영자 크리스티나 레이욘후프부드는 “우리의 분석은 영향원칙과 같은 표준 준수 평가를 넘어 분석 프로세스를 통한 단점과 개선 사항을 파악하여 투자자들의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 전했다. 데미안 페이아타키스는 “투자자들에게 그린워싱에 속지 않았다는 확신을 심어줄 방법은 영향 측정 프로세스의 품질과 신뢰성”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펀드의 온실가스 배출 보고에 대한 검증도 제 3자인 회계법인 EY에 의해 제공될 예정이다. 그러나 스코프3 배출량에 대한 보고는 데이터의 신뢰성 문제로 제공되지 않는다.
한편, 환경운동가들은 지구온난화에 큰 기여를 하는 고배출 산업의 기업들에게 자금을 제공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지속가능투자 캠페인 그룹인 리클레임 파이낸스(Reclaim Finance)의 수석 분석가 패디 맥컬리는 “만약 이 펀드가 기업들의 화석 연료 사용을 연장하고 고탄소 사업장의 폐쇄를 가속화하지 않는다면 녹색 연막이 될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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