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연구소는 물론 금융업계, 민간 기업도 속속 선봬

기업의 ESG 경영을 돕는 ESG 자가진단 플랫폼이 늘어나고 있다./픽사베이
기업의 ESG 경영을 돕는 ESG 자가진단 플랫폼이 늘어나고 있다./픽사베이

기업에 ESG 경영은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니다. 소비자는 점점 더 기업과 제품의 친환경・사회적 책임을 고려하는 가치 소비를 중시하고, 정부는 친환경・공정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ESG 인프라 확충을 요구한다. 뿐만 아니라 기업의 ESG 경영은 국내외 기관투자자 등 자본시장 투자자의 투자지침 역할을 한다. 적절한 환경과 인권 전략을 갖추지 못한 기업이 법적 규제를 받는 경우도 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적인 흐름이 이런 가운데, 기업의 ESG 경영을 지원하는 다양한 ESG 자가진단 플랫폼이 등장해 관심을 모은다.

정부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의 ‘ESG 자가진단’을 통해 중소기업이 ESG 경영을 준비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중소기업은 중진공의 ESG 자가진단을 거쳐 E(환경)・S(사회)・G(지배구조) 테마별 준비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자가진단 결과를 통해 기업에 필요한 맞춤형 ESG 솔루션을 안내받을 수 있다. ESG 자가진단을 원하는 기업은 중진공 스마트진단 시스템 홈페이지(https://kdoctor.kosmes.or.kr/main.do?v=f)에서 로그인한 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ESG 자가진단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지난 6월 21일 밝혔다. ESG 경영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컨설팅을 진행하는 대신경제연구소가 ESG 자가진단 베타 서비스를 통해 기업의 ESG 수준을 진단하는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다. 이 서비스는 기업의 ESG 현재 수준을 진단해 ESG 역량을 제고・개선할 수 있게 개발됐다.

대신경제연구소는 ESG 경영을 시작하는 기업에게는 ESG 경영의 이정표가 되고, ESG 경영을 수행 중인 기업에게는 ESG 테스터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ESG 자가진단을 희망하는 기업은 대신경제연구소 ESG 자가진단 서비스 홈페이지(http://www.deri.co.kr)에서 ‘ESG 자가진단 서비스’에서 기업명, 부서, 산업군, 기업 규모, 매출액 등을 입력한 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출처. 대신경제연구소 홈페이지
출처. 대신경제연구소 홈페이지

한편, 한국평가데이터(KoDATA·대표 이호동)에서도 지난 3월 'ESG 자가진단 서비스'를 오픈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서비스는 KoDATA가 보유한 공인 자료 및 기업의 재무 정보 등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하고, 자가진단 항목은 주요 공통 항목과 업종 및 기관 특성에 맞춘 특화 항목으로 분류됐다. 

진단 결과는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부문마다 우수부터 취약까지 등급이 매겨진다. 종합 진단과 지표별 상세 설명을 제공한다. 서비스는 KoDATA 평가시스템인 'K-Rating' 사이트에서 사업자 인증을 거쳐 사용할 수 있다. 

 

시중은행, 민간 기업도 ESG 자가진단 플랫폼 지원

금융권에서는 IBK기업은행과 KB국민은행이 ESG 자가진단 플랫폼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IBK기업은행은 7일, ESG 경영 도입이 어려운 중소・중견기업에 ESG를 환기시키고 전파하기 위해 ‘IBK ESG자가진단 툴(Tool)’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IBK ESG자가진단 Tool은 중소기업 특화형 지표로 진단을 차별화해, 기업 ESG 경영수준의 진단결과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ESG종합·분야별 등급과 이슈별 진단을 바탕으로 실시되며, 이를 통한 결과물로 개별 기업의 ESG 관리 포인트와 개선 방향을 제시한다.

IBK기업은행의 ESG 자가진단 서비스는 중소・중견기업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기업은행 기업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아이원(i-ONE) 뱅크(기업)에서 배너를 통해 ‘ESG자가진단 시스템’에 접속해 사업장 정보를 등록하면 서비스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4월부터 중소・중견기업이 무료로 ESG 평가를 받아볼 수 있는 ‘KB ESG 자가진단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기업고객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크레더블이 수집한 ESG 데이터와 고객 정보를 기반으로 정량화된 평가항목을 구성했다. 주요 진단항목은 ▲환경정책·성과, 환경법규준수 ▲고용안정 및 복리후생, 안전인증 ▲회계투명성, 경영안정성이다. 중소・중견기업은 기업 인터넷뱅킹을 통해 KB ESG 자가진단 서비스에 접속해 ESG 평가를 받고, E・S・G 각 항목으로 구성된 결과보고서를 확인할 수 있다.

출처. SK C&C 홈페이지
출처. SK C&C 홈페이지

민간 기업 중에서는 SK C&C와 삼성SDS가 ESG 자가진단 등 플랫폼 구축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SK C&C는 지난 3월 중순부터 기업 맞춤형 ESG 경영 관리 플랫폼인 ‘Click ESG(클릭 이에스지)’를 운영하고 있다. 클릭 이에스지를 활용하면 기업이 속한 산업의 특징은 물론, 수행 사업 특성을 반영한 ▲ESG 수준 진단 ▲ESG 목표 수립 ▲ESG 개선 과제 관리 ▲정기 리포트 ▲정책 가이드 ▲실시간 ESG 현황 대시보드 등 ESG 경영활동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기업 회원은 사업체 규모별로 일정한 비용을 내고, 클릭 이에스지 홈페이지(www.clickesg.co.kr)에서 진단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삼성SDS는 일찌감치 지난해 6월부터 ‘ESG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삼성SDS의 ESG 플랫폼은 ▲전략 수립 ▲정보관리 ▲모니터링 ▲과제관리 ▲공시관리 등 ESG 경영과 관련된 일련의 과정을 디지털화한 플랫폼이다. 개발, 구매, 제조, 폐기, 판매·물류, 사용·서비스 등 기업 활동 전반에 걸친 데이터와 시스템을 ESG 관점으로 재구성해 기업이 ESG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설계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SDS는 ESG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유의미한 데이터를 추출해, 평가기관·투자자의 ESG 문의에 관련 정보를 적시에 제공함은 물론 데이터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SDS의 ESG 플랫폼은 올 3월부터 사내에 시범 적용 중이며, 이를 안정화·고도화한 후 관계사에 적용하고 외부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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