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원유생산을 많이 하는 선코 에너지(Suncor Energy Inc.)가 활동가 헤지펀드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Elliott Investment Management)와 합의해서 사외이사를 3명 증원하고 소매 주유소 사업의 매각을 검토한다고 로이터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선코 에너지는 회사의 운용 및 안전기록 문제로 엘리엇으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었으며 선코 에너지의 CEO 마크 리틀(Mark Little)은 이달 초 사임했다. 마크 리틀 CEO의 사임 이유는 선코 에너지의 작업장에서 근로자의 사망사건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른 것이다.
한편, 선코 에너지의 지분 3.4%를 보유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새 이사를 영입해 경영 및 전략적 검토를 받을 것을 촉구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마크 리틀 전 CEO가 2017년 12월부터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2019년 맡은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실적에 대한 정밀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로이터는 밝혔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자산에 515억달러(약 67조원)을 투자하고 있는데 트위터, 마라톤 페트롤리움, 이베이(eBay) 등의 기업에서 최고 경영자를 쫓아낸 바 있다. 엘리엇은 2021년에만 17개의 캠페인을 벌였고 지난해에는 11명의 이사진을 차지했으며 이사회에서 전략을 바꾸는 것으로 유명하다.
엘리엇과의 합의로 주유소 사업 매각하고 임원 3명 추가 선임
한편, 선코 에너지는 캐나다 전역에 1800개의 도소매 주유소가 있는 네트워크인 페트로 캐나다(Petro-Canada)를 소유하고 있는데 이를 매각할 계획이다.
선코 에너지의 주주이자 캠블 리 앤 로스(Campbell, Lee & Ross)의 부사장인 대런 시슨스(Darren Sissons)은 로이터에 "뉴스 때문에 주가가 급등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소매업을 매각하는 것이 선코에게 최선일까? 아마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시손스는 선코 에너지가 소매업을 매각하면 선코 에너지의 다각화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업 매각의 입찰에는 알리온 쿠체-타드사(Alimentation Couche-Tard)와 편의점으로 유명한 세븐앤아이홀딩스 주식회사가 참여할 것이라고 투자기관 퍼스트 애비뉴의 최고 투자 책임자 브라이언 매든(Brian Madden)이 말했다. 매든은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미친 짓”이라면서 “최고의 자산”이라고 말했다.
사모펀드와 인프라펀드도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선코 에너지가 월요일 발표한 내용을 보면서 지난 4월에 요구한 것을 대부분 달성한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내셔널뱅크 분석가 트래비스 우드(Travis Wood)에 따르면, 선코 에너지의 소매사업 규모는 50억~80억 싱가포르달러(약 4조7076억원~7조5323억원)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선코 에너지는 엘리옷 매니지먼트와의 합의대로 이안 애쉬비(Ian Ashby), 크리스 시즌스(Chris Seasons), 잭키 쉐퍼드(Jackie Sheppard) 등 3명을 이사로 임명했다. 이로써 선코 에너지의 이사회는 13명으로 확대될 것이며 연말까지 기존 이사 2명이 퇴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