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국내에서 시판 중인 테슬라의 모델 Y 차량/홈페이지
사진은 국내에서 시판 중인 테슬라의 모델 Y 차량/홈페이지

전기차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전기차의 장단점을 논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의 명칭에 대해 혼란이 있어, 지속가능전문 미디어 그린비즈는 16일(현지시각) 미국에서도 헷갈리는 전기차의 명칭(labeling) 문제를 다뤘다.

국내에서는 ZEV라는 전기차 용어를 자주 쓰지는 않지만, 전기차의 종주국인 미국에서 논란이 되는 문제다. 

전기차(EV)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자동차(ZEV)라는 두 가지 명칭이 자주 사용되는데, 일반적으로 전기차를 뜻하는 EV는 전통적인 화석연료 엔진에 의존하는 대신 배터리와 전기 모터를 사용하여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움직이는 차량이다. 따라서 EV는 자동차 머플러로 배출하는 배기가스를 감소시킨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EV에는 하이브리드 차량도 포함되는 것이다.

국산차에서도 종종 보이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경우도 여전히 화석연료 엔진에 부분적 또는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며, 배터리와 전기 모터를 사용해서 배기가스 배출이 제로인 배터리 EV가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용어인 ZEV는 전통적인 내연기관(엔진)이 없어 배기가스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차량이다. 국내 기준으로 본다면 수소연료 차량과 완전 배터리로만 가는 전기차가 해당된다. 수소차량은 아주 드물게 도로에서 볼 수 있는데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가 꽤 오랫동안 연구하기도 했다. 

간단히 정리하면, 배터리 EV는 배기가스가 전혀 없으므로 ZEV에 해당하지만 하이브리드 EV는 ZEV가 아니다. 하이브리드 EV는 내연기관(엔진)에 부분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이다.

그린비즈는 "EV와 ZEV의 차이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만일 운송업계에서 일하고 전기화에 초점을 맞춘다면 이 둘의 차이는 명백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많은 정부, 조직, 언론 보도 자료 및 언론 보도 자료에서는 EV와 ZEV를 서로 교환하여 사용하고 있어 일반 대중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21년 8월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에 판매되는 모든 신형 승용차와 경트럭의 50%가 배터리 전기차, 하이브리드 전기차, 연료전지 전기차 등 무배출차량이라는 목표를 세웠다"고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에서 서명한 내용이 ZEV가 아닌 차량, 즉 하이브리드 차량을 '배기가스 제로 차량(ZEV)'과 연결하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혼란스럽다. 행정명령 서명 후 수십 개의 미국 뉴스 매체가 헤드라인과 기사를 게재하면서 EV와 ZEV 명칭이 섞여 사용됐다고 한다. 

그린비즈는 "EV나 ZEV로의 이행이 계속되어 소비자 지식이 확대되고 있기는 하지만, EV와 ZEV를 번갈아 사용하는 것은 자동차 산업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EV 또는 ZEV가 무엇인지, 그리고 왜 한쪽이 다른 쪽보다 나은지 또는 나쁜지에 대한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 지식과 EV 및 ZEV 구매 욕구를 조사한 컨슈머 리포트(Consumer Reports)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8000명 중 60%가 전기 전용 차량(즉, 전기 EV)에 대해 "전혀 익숙하지 않다"거나 "너무 익숙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그린비즈는 "EV를 하이브리드 차량을 지칭하는 데만 사용하고, 예를 들어 '배출 제로 EV'라는 문구는 100% 배터리 전기차에 사용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또 다른 해결책은 일체형 배터리 EV에 하이브리드 차량을 묶지 않고 100% 배터리 EV에 대해서만 EV라는 명칭을 붙이는 것이다. 

그린비즈는 "2030년 또는 2035년, 진정한 ZEV로의 이행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지 못한다면, EV와 ZEV를 설명하고 홍보하는 것에 관해 훨씬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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