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를 차지하는 화학 산업의 변화가 시급하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가 나왔다./ 픽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를 차지하는 화학 산업의 변화가 시급하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가 나왔다./ 픽셀

세계 최대 규모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화학산업이 저탄소 기술을 채택하면 29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매출이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가 나왔다.

연구진들은 화학 물질 제조로 인한 탄소 배출량의 증가는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4°C나 높은 지구의 온도 상승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변화를 이루지 않으면 전 세계가 기후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구의 온도를 낮추려는 노력이 시급한 화학 산업

화학제품 제조로 인해 배출되는 온실가스 양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를 차지한다. 이는 세계 4위의 배출량 국가인 러시아의 탄소 배출량과 거의 같다. 화학 제품은 농업에서 자동차, 소비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산업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화학 물질의 배출량을 급격히 줄이지 않고는 전 세계가 1.5°C 온도 상승 한계 내에 머무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지속 가능성 자문컨설팅 기업인 시스테믹(Systemiq)과 도쿄대의 글로벌 커먼즈 센터(Center for Global Commons)가 지난 13일(현지시각)에 발표한 보고서는 "플라스틱 재활용과 비료 사용과 같은 이미 적용 가능한 기술을 채택하고 수소와 같은 신기술에 투자하면 업계는 배출량을 빠르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하면 2050년까지 탄소는 배출이 아닌 이산화탄소의 흡수체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유니레버(Unilever)의 전 CEO 이자 시스테믹과 관련된 벤처 캐피털 회사인 시스테믹 캐피털(Systemiq Capital)의 설립자인 폴 폴먼(Paul Polman)은 “전 세계 기업들이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면서 화학 산업이 점점 더 면밀한 조사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소비재를 만드는 공급업체는 소비자의 압박을 받아왔지만 대중에게 노출되지 않은 화학제품 제조기업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다. 

폴먼은 "화학 물질은 모든 산업의 핵심이다. 변혁적 리더십은 글로벌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세상의 문제를 일으키기보다 바로잡음으로써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용감한 비즈니스 리더가 시급히 필요하다. 이 보고서는 화학 산업이 바로 그 일을 하도록 촉구하는 역할을 한다”라고 전했다.

시스테믹의 보고서는 화학 산업 운영 시스템을 변화하기 위한 10가지 주요 사항을 제시했다./ 시스테믹
시스테믹의 보고서는 화학 산업 운영 시스템을 변화하기 위한 10가지 주요 사항을 제시했다./ 시스테믹

 

플래닛 포지티브(planet positive) 화학 산업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들

보고서는 화학 산업이 변화하기 위해 수요와 공급 측면 모두에서 급진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업계와 정책 입안자들이 힘을 합쳐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로 전환하고 가속화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전했다. 운영 시스템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10가지 주요 사항 또한 제시했다.

먼저 저탄소 화학물질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퍼스트 무버 연합(First Mover Movers Coalition)’을 설립하고 전환 원칙의 글로벌 헌장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넷제로를 가능하게 하는 정책 프레임워크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밖에 화석연료가 아닌 재생 가능한 공급원료로 생산을 전환하고, 지금까지 이어온 인프라를 개조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밸류 체인을 디지털화하고 주요 환경 시스템의 데이터를 공개해 빠르게 추적하고 대규모 금융 투자 위험을 제거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2050년까지 필요한 투자가 연간 약 1000억달러(약 139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재 업계 규모에 비해 작지만, 저탄소 환경으로 전환될 경우 연간 매출은 현재 연간 약 4조7000억달러(약 6500조원)에서 두 배가 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어 이 전환으로 화학 제조 분야에서 약 11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관련 산업을 통해 추가로 18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화학 대기업 듀퐁(DuPont)의 전 CEO인 채드 홀리데이(Chad Holliday)는 “국제적 수준에서 합의된 기후 목표에 대해 업계의 현실적이고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우리는 화학 기업들이 글로벌 넷제로 전환을 기회로 잡기를 기대한다. ‘플래닛 포지티브 화학 산업’은 가능하며 이는 산업이 미래를 재정의하는 중추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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