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화 생분해 플라스틱 제품에 '친환경성' 강조하며 광고하면 그린워싱에 해당

친환경으로 여기기 쉬운 산화 생분해 플라스틱이 환경부로부터 '환경마크'를 부여받지 못해 일반쓰레기로 버려진다고 알려졌다. /Polina Tankilevitch/Pexel
친환경으로 여기기 쉬운 산화 생분해 플라스틱이 환경부로부터 '환경마크'를 부여받지 못해 일반쓰레기로 버려진다고 알려졌다. /Polina Tankilevitch/Pexel

MZ 세대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읽고, 직업 선택과 소비에 ESG와 지속가능성을 고려한다는 소식이 자주 들린다.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는 '그린워싱탐사대'라는 이름으로 ESG에 관한 모니터링을 하는 대학생 기자단을 꾸렸다. 임팩트온은 기후변화센터와 협력해 청년 기자단을 직접 멘토링하고, 이들이 작성한 기사를 보도한다.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가 사회 의제로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중 산화 생분해 플라스틱으로 만든 제품은 친환경이라 여겨지며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 경우가 많지만 현실은 다르다. 산화 생분해 플라스틱 제품은 관련 환경 마크가 법으로 제정되지 않아 일반쓰레기와 함께 버려지고 있다.

생분해 플라스틱은 미생물에 의해 분해가 빠르게 진행되게 만든 플라스틱이다. 미세 플라스틱 문제, 쓰레기 문제 등을 유발하는 기존 플라스틱을 대체하고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일반 생분해 플라스틱(biodegradable plastics)’과 ‘산화 생분해 플라스틱(Oxo-biodegradable plastics)’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그린워싱이 야기되기도 한다.

생분해 플라스틱 제품은 옥수수, 사탕수수 등 천연물질로 만들어 유해 물질이 발생하지 않고 퇴비화가 가능하다. 산화 생분해 플라스틱은 기존 플라스틱에 산화 생분해제, 생분해 촉진제 등을 첨가해 생분해 특성을 부여한 것으로, 촉진제가 첨가돼 미세 플라스틱을 배출한다. 또, 미생물 분해 과정을 거치는 생분해 플라스틱과 달리 열, 광, 화학처리 등 산화 분해 과정이 필요하다. 식물이나 미생물 등 바이오매스가 포함되지 않아 과연 '친환경'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산화 생분해 플라스틱은 환경부에 의해 친환경 인증마크를 부여받지 못했다./환경부 
산화 생분해 플라스틱은 환경부에 의해 친환경 인증마크를 부여받지 못했다./환경부 

 

환경마크를 받을 수 없는 산화 생분해 플라스틱

생분해 플라스틱은 6개월 이내에 90% 이상이 분해된다. 반면, 산화 생분해 플라스틱은 6개월의 지나도 60% 밖에 분해되지 않으며, 24개월이 지나야 생분해가 가능해 환경부의 ‘환경마크’를 받을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뒤로한 채, 최근 산화 생분해 플라스틱 제품에 ‘친환경’ 마케팅을 더해 소비자에게 혼돈을 주는 경우가 늘고 있다. 산화 생분해 플라스틱은 천연물질이 아닌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산화 생분해 플라스틱 제품의 친환경성을 강조하는 마케팅에 대해선 그린워싱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황성연 한국화학연구원 바이오화학연구센터 센터장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산화 생분해 플라스틱에 대해 "과거와 달리 이제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인정하지 않는데도 자체적으로 인증 마크를 만들어서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에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 연구소장 역시 한겨레와의 인터뷰를 통해 "만약 산화 생분해 플라스틱 제품을 소개할 때 '친환경성' '자연성'을 강조하며 광고를 한다면 이는 그린워싱"이라고 설명했다.


장서희 그린워싱탐사대 청년기자 

장서희 청년기자는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며 현대사회의 위기 속 민주주의의 발전 방향과 시민사회를 공부하고 있다. 기후 변화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국가와 사회의 행동을 촉진하는 환경 거버넌스의 수립을 목표로 활동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임팩트온(Impact O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