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부에서 탄소를 없앨 수 있었지만 대기에 직접적으로 기여하지 못해
수많은 거대 대기업들이 기후 변화와의 싸움에서 놀라운 진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 그린은 분석 결과 이들의 주장이 과장됐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미국의 다국적 기업 P&G는 10년 전 세운 감축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며,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50%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IT 기업 시스코 또한, 최근 15년간 탄소배출 60% 감축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독일의 타이어 및 자동차 부품 대기업인 컨티넨탈은 2020년 탄소배출 70% 감축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블룸버그 그린이 환경 비영리단체인 글로벌 탄소공개 프로젝트(CDP에) 제출된 6000개의 기후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주장은 과장됐다는 결론이 나왔다. 탄소 감축의 핵심인 청정에너지 사용 방법에서 주로 REC와 GO를 쓰면서다. 블룸버그 그린은 “장부에서 탄소를 없앨 순 있었지만, 대기에 직접적으로 기여하진 못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그린은 ‘시장 기반 회계(market-based accounting)’가 눈속임을 가능케 했다고 짚었다. 기업들은 청정에너지 판매자로부터 크레딧을 구매했다. 실제로 청정에너지를 사용하는 건 아니지만 사무실, 데이터센터 및 공장에 청정에너지를 사용한다는 일종의 징표를 구매하면서 장부상 탄소 감축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업 운영에서 발생하는 오염을 보다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로케이션 기반 회계(location-based accounting)’를 사용하자, 기업의 주장과 정반대 결과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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