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하는 산업현장에서 지속가능성 이슈를 선점하고 탄소중립 달성을 가속화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의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아마존, 벤츠에 1800대 전기트럭 주문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독일 벤츠로부터 1800대 이상의 전기트럭을 주문했다고 28일(현지시간) 경제 매체 CNBC가 보도했다./아마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독일 벤츠로부터 1800대 이상의 전기트럭을 주문했다고 28일(현지시간) 경제 매체 CNBC가 보도했다./아마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독일 벤츠로부터 1800대 이상의 전기트럭을 주문했다고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경제 매체 CNBC가 보도했다. 아마존이 주문한 전기트럭은 대형벤 차량인 이스프린터(eSprinter) 1200대와 중형벤 차량인 이비토(eVito) 600대다. 이 전기차들은 올해 중 유럽에서 아마존의 상품 배송에 투입될 계획이다.

전기차 업체 구매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라는 이번 계약이 이뤄진 배경에는 아마존의 ‘기후서약(The Climate Pledge)’이 있다. 아마존은 그동안 인터넷 쇼핑 급증으로 인해 가장 큰 탄소 배출원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때문에 아마존은 ‘글로벌 옵티미즘(Global Optimism)’과 함께 파리협정(Paris Agreement)을 10년 앞당겨 달성하고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약속인 ‘기후 서약’을 작년에 공동 창립했다. 버라이즌(Verizon), 레킷 벤키저(Reckitt Benckiser, RB), 인포시스(Infosys) 등이 최근 이 ‘기후 서약’에 참여했다. 탄소중립이란 배출한 양만큼의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수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자는 것이다.

아마존은 지난 6월에는 기후서약을 이행할 수 있도록 ‘기후서약기금(기후 서약 기금(The Climate Pledge Fund)’을 발표했는데, 1차로 20억달러(2조3000억원)를 출연해, 벤처캐피털 펀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아마존은 자사 배송차량을 순차적으로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교체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전기화물차 스타트업인 ‘리비안’과 2030년까지 전기승합차 10만대를 구매 계약하기도 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는 "기후협약 준수를 위한 아마존의 노력에 벤츠가 동참했다”며 “탄소배출량 을 줄이기 위해 벤츠와 같은 자동차 제조사와의 협력과 혁신의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츠는 이번 계약과 함께 아마존의 ‘기후 서약’에도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벤츠도 2039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 협력업체 재생에너지 교육 프로그램 시작 

월마트의 협력업체 재생에너지 교육 프로그램 'Gigaton PPA'./GPPA 
월마트의 협력업체 재생에너지 교육 프로그램 'Gigaton PPA'./GPPA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Electric)’과 재생에너지와 관련한 대규모 협업프로젝트를 발표했다. 10일(현지시각) PR뉴스와이어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월마트는 미국에 위치한 공급업체들이 재생에너지를 구매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위해 슈나이어 일렉트릭과 협업키로 했다고 밝혔다.

기가톤PPA(GigatonPPA, 이하 GPPA)라고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월마트의 납품업체들이 재생에너지를 구매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이를 가속화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납품업체들을 한데 묶어 전력구매계약(PPA)에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했다. 한마디로 납품업체들까지 재생에너지 사용을 독려하겠다는 월마트의 의지가 담긴 프로젝트다. 미국의 경우 전력구매계약(PPA)를 통해 발전사업자가 전력시장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직접 전기를 판매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이 나온 배경에는 월마트의 지속가능목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월마트는 2030년까지 공급망(밸류체인)에서 1기가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겠다는 ‘기가톤(Gigaton)’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현재까지 50개국 2300개 이상의 납품업체들이 이 기가톤에 참여하고 있다. 납품업체들은 2017년 이후 에너지, 폐기물, 포장, 농업, 삼림, 제품 사용 및 설계 등을 통해 목표치의 20%가 넘는 누적 2억3000만톤의 이산화탄소 절감을 이뤄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를 더 가속화하겠다는 의미다. 월마트의 지속가능담당 선임디렉터인 자흐 프리츠(Zach Freeze)는 “GPPA프로그램은 공급업체들이 저탄소 배출을 향한 다음 단계를 밟을 수 있도록 돕는 혁신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월마트가 납품업체들에게 재생에너지 교육까지 시키는 이유는 소규모 업체들의 경우 재생에너지 구매 경험이 적다 보니, 이에 참여하는 기업이 적기 때문이다. 재생에너지 구매자연합(Renewable Energy Buyers Alliance)에 따르면, 2008년 이후 미국 재생에너지 시장에 참여하는 기업이 100개가 조금 넘는다. 중소기업의 경우 개별적으로 재생에너지 시장에 접근할 만큼 규모도 크지 않고, 어떤 식으로 거래하는지 등에 관한 교육도 불충분해, 어떻게 재생에너지를 확보하는지 지침도 잘 모른다는 것이다. 

GPPA 이니셔티브는 이런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납품업체들 중 교육을 통해 관심있는 기업을 통합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월마트가 협업파트너로 선택한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ESS(Energy&Sustainability Service)팀은 이미 글로벌에서 300개 이상의 기업 재생에너지 구매 및 솔루션을 공급해오고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북미, 유럽, 인도, 호주, 중남미 지역에서 100 유틸리티 규모의 PPA 계약 컨설팅을 진행하며 8000메가와트 이상의 풍력, 태양광 구매를 지원해온 전문성을 지녔다.

월마트는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5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 하에, 현재 29%까지 목표를 달성했다. 월마트의 시도는 많은 기업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월마트는 매주 2억6500만명 이상의 고객이 찾는 기업이며, 전 세계적으로 220만곳의 납품업체와 거래하고 있다. 한해 매출은 5240억 달러(606조원) 규모로, 우리나라 전체 예산보다 많다.

 

HP, ‘앰플리파이 임팩트(Amplify Impact)’ 업계 최초 협력업체 교육 프로그램 론칭

 

HP는 ‘지속가능성을’ 새로운 파트너 프로그램인 ‘HP 앰플리파이(Amplify)’ 파트너 프로그램의 중요한 요소로 포함시켰다고 16일(현지시각) 밝혔다.

앰플리파이 임팩트는 HP가 지난 7월 발표한 새로운 파트너 프로그램의 확장판이다. HP는 지난 7월 글로벌 파트너를 대상으로 역량강화 프로그램인 ‘HP 앰플리파이’를 발표하며 오는 11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발표된 앰플리파이 임팩트는 파트너들에게 HP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교육하고 평가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크리스토프 쉘(Christoph Schell) CCO(Chief commercial officer)는 글로벌 협력업체들의 절반이 2025년까지 앰플리파이 임팩트에 가입하도록 목표를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HP의 협력업체들은 우리의 생명선과도 같으며, 이들은 전세계적으로 HP 매출의 88%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HP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이를 우리의 협력업체 에코시스템에도 활용하고, 고객에게도 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에는 협력업체들이 인종 및 성별 다양성을 존중할 것으로 강조한다. HP 이사회는 여성 42%, 소수인종 58%로 구성되어 있는 등, 미국 테크기업 중 가장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P의 지속가능한 전략에 관한 교육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협력업체들은 연간 인증 및 수상프로그램을 제공받게 될 전망이다.

HP는 2025년까지 여성 및 흑인 임원 수를 두 배로 늘리고, 공급망 내 플라스틱 사용을 75% 감축, 재활용 재료를 30% 확대하겠다는 지속가능성 목표를 밝힌 바 있다.

 

PPA 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가 직접 전기소비자에게 전기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2017년 기준 북미 2.78GW(기가와트) 규모의 PPA 계약이 이뤄졌으며,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IT기업 중심으로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PPA 방식이 없었는데, 최근 우리나라도 ‘제3자 전력구매계약(PPA) 방식을 통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가 한전을 중간에 끼고 전기소비자와 거래를 할 수 있는 계약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하도록 전기사업법 개정안을 작업중이다. 빠르면 내년부터 제3자 전력구매계약의 길이 열리면서, ‘RE100’과 같은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참여할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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