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개발'…COP15, GBF, 파리협약과 시너지 기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핸드북(Business Handbook for Biodiversity Conservation)’이 지난 9일 발간됐다.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핸드북은 CEEC(Center for Environmental Education and Communications)가 주도하고, 세계자연기금(WWF)과 세계지속가능발전협의회(WBCSD) 등 7개 기관이 협력해 제작됐다.
핸드북에선 지난 2010년에 열린 COP10 이후 합의한 생물다양성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이유를 분석하고, 향후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 미래의 모습을 예측했다. 핸드북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정부, 기업의 역할을 제시했다.
생물다양성 인류 생존에 직결, 생물권은 20년째 감소 추세
생물다양성은 인류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인데, 최근 20년간 생물이 살 수 있는 지구 표면과 대기권을 지칭하는 생물권(biosphere)은 전례가 없을 만큼 빠르게 줄어들었다고 핸드북은 지적했다.
생물다양성이 파괴되는 주요 요인으로 핸드북은 다섯 가지를 꼽았다. ▲토양·해양 사용의 변화 ▲자원의 과잉 개발 ▲기후변화 ▲토양·해양·대기 오염 ▲침입종(invasive species)의 확산이다. 핸드북은 전 세계가 생태계 파괴로 인해 연간 약 5조 달러(약 6537조원) 이상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생물다양성 손실은 자원을 경작하거나 개발하는 산업에 특히 피해를 준다고 핸드북은 지적한다.
글로벌 전략 컨설팅 기업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는 지난해 생물다양성 손실은 자원 경작, 자원 생산, 서비스 및 소비재 등 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조사를 발표했다. 특히 운송, 에너지, 패션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할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생물다양성이 줄어들면 가용 자원이 함께 줄고, 에너지 비용은 상승하는 등 사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
책임감 있는 사업 경영이 과제
핸드북은 생물다양성 손실로 인한 위험을 물리적 리스크, 규제의 리스크, 평판의 리스크 등 세 측면으로 분류했다.
물리적 리스크는 생물다양성 변동이 산업에 직접 영향을 미쳐 공급망을 불안정하게 만들거나, 생산 비용을 높이는 경우가 포함된다. 규제의 리스크는 생물다양성 관련 정책 및 규제가 엄격해지는 경우다. 마지막으로 평판의 리스크는 생물다양성 손실을 우려하는 이해관계자들이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다.
한편 위험을 극복하기 위해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산업계의 노력이 늘고 있다고 핸드북은 밝혔다. 중국 정부도 자국 내 사업의 사례를 정리해 국제포럼 및 친환경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핸드북은 위험을 극복하기 위한 네 가지 방안을 제시한다. ▲가치 제고 ▲혁신주도 시장 ▲비용 효율화 ▲사업 매력도 증진이다.
핸드북은 위험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산업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행 방안은 여섯 단계로 분류했다. ▲공급망을 포함한 사업의 환경 영향을 분석해 정책 범위 설정 ▲목표 및 약속의 구체화 ▲측정을 위한 시스템 구축 ▲실행 계획 발전 ▲평가·모니터 ▲공시의 단계다.
생물다양성 보전, ‘윈윈’하는 미래
핸드북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지속가능한 개발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고 말한다. 지난 2020년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에선 ‘생물다양성을 위한 지속가능한 개발 방안’을 논의했다.
올해 COP15는 지난 7일 개막했는데, 오는 2030년까지 새로운 생물다양성 관련 전략인 '포스트-2020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Post-2020 Global Biodiversity Framework)' 채택 여부를 논의한다. GBF에는 '자연과 조화로운 삶'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2050년 목표’ ‘2030 실천 목표’ 등이 포함된다.
핸드북은 이번 프레임워크가 실행되면 UN의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와 파리협약과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이후 생물다양성 관련 활동에 참여하는 기업은 환경, 경제 등 다양한 측면의 성과를 낼 것으로 예측했다.
관련기사: COP15 개막 … 전 세계 육지·바다의 30%, 보호 지역으로 지정될까?
관련기사: 소비자와 기업, 숲을 잇다… FSC코리아 비즈니스 포럼 개최
- 【EU, 삼림 벌채 관련 상품 수입 금지법 합의】 Q&A로 풀어봤다
- COP15 개막 … 전 세계 육지·바다의 30%, 보호 지역으로 지정될까?
- 환경 파괴 보조금, 자연 보호 투자보다 3배 이상 많다… UNEP 보고서
- EU, 탄소 제거 인증 프레임워크 구축 채택… ‘그린워싱’ 퇴출에 도움 될까
- CDP, 기업 생물다양성 공약 지지, 행동으로 전환 않는다… 조사 결과 발표
- 자연기반 솔루션 시장, 2030년까지 3배 성장… 네이처포클라이밋 보고서
- "삼림 개발 땐 원주민 목소리 의무적 청취"… 토지 권리 표준 발표
- 유럽 기업 지속가능성보고표준 최종본 승인... 국내 중소기업에도 적용될 듯
- 생물다양성 크레딧, 현실화 될까?
- UNEP FI, COP15에서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 요구…-FfB, 생물다양성 통합 관련 가이드 내놓아
- HSBC 클라이밋에셋매니지먼트, 자연자본 프로젝트에 6억5000만달러 조달
- EU, 산림벌채 법안에 대한 미국의 반응은?
- UN 해양보호조약 체결 위해 각국 집결
- EU 저인망 어업의 단계적 금지에 시끌벅적
- 연간 10조달러 경제, 키워드는 ‘자연’...생물다양성, 3년 안에 타석에 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