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에너지부(DOE)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대기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기술의 상업화를 촉진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바이든 행정부의 초당적 기반 시설법(Biden's Bipartisan Infrastructure Law)에서 37억달러(약 4조8100억원)를 지원받을 예정이며, 직접공기포집(Direct Air Capture), 탄소 격리 및 운송 인프라, 탄소 활용을 포함한 탄소 관리 프로젝트 및 이니셔티브에 5년 동안 약 65억달러(약 8조4600억원)를 할당할 예정이다.
특히 4개의 국내 지역 직접 공기 포집 허브를 개발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에는 35억달러(약 4조5500억원)를 투자할 예정으로, 지역 직접 공기 포집 허브 프로그램(Regional Direct Air Capture Hubs)이 포함된다. 각 허브는 매년 최소 100만 미터톤의 CO2를 포집하고 영구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곳을 선정할 예정이며 지리적 다양성과 탄소 격리 및 활용 잠재력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직접 공기 포집 허브의 개념화, 설계, 계획, 건설 및 운영을 위해 12억 달러(약 1조 5700억원) 이상을 사용할 수 있게 됐으며 향후 몇 년 동안 추가 기회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 에너지부의 화석 에너지 및 탄소 관리 사무소(FECM)는 직접공기포집에 대한 다양한 접근 방식을 촉진하기 위해 총 1억1500만달러(약 1507억원)의 지원과 상금을 수여하는 직접공기포집 상(Direct Air Capture Prize)을 발표하기로 했다. 자격을 갖춘 직접 공기 포집 시설에 1억달러(약 1300억원)를 수여하고 획기적인 직접 공기 포집 기술의 연구 개발을 육성하고 가속화하기 위해 최대 1500만달러(약 196억원)의 상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주·지방 정부 및 공공시설은 탄소 배출을 줄이는 기술의 상용화를 지원하고 포집된 탄소 배출로 개발된 제품을 사용하며 탄소 제거 솔루션에 대한 측정, 보고 및 검증에 초점을 맞춘 기술에 대해 초당적 인프라 법률 기술 사업화 기금(TDF)이라는 이름의 1500만 달러(약 196억 7000만원)의 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미 에너지부는 새로 자금을 지원받은 이니셔티브가 민간 부문 투자를 가속화하고, 탄소 관리 기술에 대한 모니터링 및 보고 방식의 발전을 촉진하며, 주 및 지방 정부에 보조금을 제공하여 포획된 탄소 배출로 개발된 제품을 조달하고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니퍼 M 그랜홈(Jennifer M. Granholm) 미 에너지부 장관은 “국가 경제를 빨리 탈탄소화하고 기후변화의 최악의 영향을 피하기 위해선 대기 중에 있는 오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초당적 인프라 법은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거나 포집할 수 있는 기술의 상업적 사용을 확대하는 데 필요한 혁신적인 투자를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법이 전국의 우리 지역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모든 미국인에게 더 건강한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EOR 탄소 포집
바이든 행정부가 지원하기로 한 탄소 제거 프로젝트는 석유회수, 이른바 EOR로 알려진 과정을 통해 탄소를 회수하는 것도 포함된다. 석유회수증진(EOR)은 더 많은 원유를 짜내기 위해 오래된 유전과 가스전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는 것을 말한다. EOR 옹호론자들은 CO2 매몰이 석유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며, 기후 온난화 가스를 대기에서 끌어내는 초기 기술인 직접공기포집과 같은 관련 프로젝트에 중요한 수익원을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EOR을 통해 생산된 원유가 기후 상의 이점을 부정하고 화석연료의 장기 사용을 연장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야심찬 녹색 정책을 내세워 취임했지만,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와 조 맨친(Joe Manchin) 웨스트 버지니아 상원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 속에 점차 정책이 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또한 미국 에너지 산업에 휘발유 가격 완화를 위해 석유 생산에 더 많은 이익을 재투자할 것을 거듭 요청했다고도 전했다.
탄소 배출 '극대화'하자는 미 에너지부…반발하는 환경단체
에너지부의 화석 에너지 및 탄소 관리 사무국 차관보인 브래드 크랩트리(Brad Crabtree)는 “에너지부는 특정 지중 저장 옵션을 배제하기보다는 대기에서 연간 100만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CO2)를 포집 및 제거하는 입법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직접 공기 포집 시범 프로젝트를 우선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직접 공기 포집 프로젝트의 주요 개발자들은 투자자와 프로젝트 파트너의 관심에 따라 염분 지층에 CO2를 저장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환경 운동가들은 석유와 가스 생산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정책의 근본적인 전략적 결함이 아닌지 하는 의문을 지니고 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 미국(Greenpeace USA)의 수석 운동가인 존 노엘(John Noel)은 “화석연료업계가 기후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기후 행동을 지연시키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석유 생산자들이 유전을 유지하기 위해 보조금을 받고, 이산화탄소 공급원에 대한 접근을 제공하는 것은 재앙”이라며 “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탄소 배출 목표에서 우리를 더 멀어지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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