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대여가 또 다른 블루오션 시장 될 것으로 기대
렌터카업체 헤르츠와 승차공유업체 우버가 2025년까지 유럽에 2만5천대의 전기차를 공급한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헤르츠와 우버는 먼저, 1월 말까지 1만대 이상을 런던에 보급하기로 했다. 파리, 암스테르담 등 주요 도시에도 올해 말까지 테슬라3, 폴스타2와 같은 전기차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계획을 발표하면서 헤르츠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 대여 업체’로 성장하고, 우버는 ‘무배출 차량 공유 플랫폼’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헤르츠와 우버는 이미 2년 전 파트너십을 체결해 미국 우버 운전자들이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게 테슬라 전기차 5만대를 제공하기로 했다. 그 결과, 총 2400만명이 전기차를 운행했으며, 전기차 주행 거리만 4억18만km였다. 이들은 지난 파트너십을 확대해 미국뿐 아니라 유럽 시장에도 진출하기로 한 것이다.
차량 대여 기업과 승차 공유 기업이 전기차에 주목한 이유
청정기술 전문 매체인 클린 테크니카에 따르면, 2022년 11월 기준 플러그인(plugin) 전기차는 전년 대비 46% 증가해 총 1백만대 이상 생산됐다. 헤르츠와 우버가 제공하는 테슬라3도 지난해 말 4만5천대 이상을 판매해 3위를 달성했다.
클린 테크니카는 “100% 전기로만 운행되는 순수 전기차도 전체 자동차 산업의 13%를 차지해 역사상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며 “모든 전기차 유형을 포함하면 전기차 비율은 29%다”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전기차 생산이 증가하면서 전기차 대여가 또 다른 블루오션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 대기오염을 규제하는 정부의 노력도 한 몫 했다. 헤르츠와 우버가 런던을 먼저 선택한 것도 바로 이 이유다.
런던은 탄소배출량 제로화(0)를 위해 대기질 개선 목표치를 높였다. 2030년까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 한도에 맞춰 런던에서 미세먼지농도(PM) 2.5로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영국 정부의 목표보다 10년 먼저 달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다.
런던 사디크 칸 시장은 오는 8월 29일부터 런던시 전역에 초저배출권(ULEZ, Ultra-Low Emissions Zone)을 그레이터 런던(Greater London)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임을 지난해 11월에 발표했다.
배기가스 배출 요건을 준수하지 않은 차량이 ULEZ에 진입하면 하루에 12.5유로(약 1만6천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2019년 처음 도입된 이 제도는 적용되는 지역 범위를 18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휠체어 차량, 지역사회 단체에서 사용하는 미니버스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한 모든 차량에 적용된다. 하지만 순수 전기차는 ULEZ 요금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금액 할인 등 전기차 이용 인센티브 확대
런던 교통국은 ‘모든 민간 차량은 무배출로 운행되어야 한다’는 새로운 규정을 도입했으며, 이 규정은 2023년 1월 1일 본격 발효됐다. 2020년 이후 런던에서 최초로 면허를 취득한 18개월 미만의 모든 개인은 무배출 차량을 운행해야 한다. 즉, 순수 전기 자동차(EV), 수소 자동차, 무배출 하이브리드 전기 자동차만을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우버는 지난해 4월 전기차 대여 서비스를 출시했다. 전기차 대여 서비스 ‘우버 그린’을 이용하는 운전자는 대여 금액을 할인받을 수 있고, 전기차 리스 혹은 구매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서비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다수의 외신은 보험과 수리비를 포함해 300달러(약 37만원)가 될 것으로 추측한다.
런던 교통국은 이용자들이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전환할 수 있게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그레이터 런던 지역 내 1만개 이상의 충전소가 있으며, 30분 이내 완전히 충전 가능한 초고속 충전소도 800여개 있다. 올해 안에 전기차 충전소를 100개 이상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우버 CEO 다라 호스로우샤히는 “헤르츠와의 파트너십 확대는 무배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전기차 이용 확대, 대기오염 감축 등 여러 이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인프라 확대와 헤르츠와의 협업을 통해 우버는 2025년까지 순수 전기 차량만을 공급하겠다는 목표 달성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