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가 올해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 자동차로의 전환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약 280억달러(약 34조6000억원) 규모의 녹색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 예측했다. 이는 작년 녹색 채권을 통해 조달한 금액의 두 배에 달하는 액수다.
블룸버그의 정보분석가 크리스토퍼 래티는 지난 23일(현지 시각),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자동차 회사채의 대량 매물이 녹색 채권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BI 분석에 따르면, 올해 최대 1320억달러(약 163조원)의 자동차 제조업체 채권이 만기가 되는데, 이는 향후 5년 이내에 가장 많은 금액이다. 올해 만기 되는 회사채는 월평균 약 110억달러(약 13조6000억원)로, 3월과 4월에 그 액수가 가장 많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탄소 배출량 감소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을 위한 자금조달을 위해 채권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래티는 “탄소 중립에 대한 약속은 올해 자동차 회사들의 녹색 채권 발행이 두배로 늘어날 수 있다는 예상의 핵심 요소”라고 전했다.
전 세계 지속가능채권시장은 2022년 차입 비용의 상승과 신용등급에 대한 회의론이 고조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녹색 채권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약 4800억 달러(약 593조원)로, 중국으로부터의 매출 급증에 힘입어 감소폭이 가장 작았다.
한편, 채권 투자자들은 2022년 초 녹색 채권을 매각한 자동차 부문에 가장 큰 가격 혜택으로 보상했다. 그러나 현재 녹색 채권 차입 금리가 일반 채권보다 낮은 현상을 의미하는 소위 ‘그리니엄(greenium)’이 전 부문에 걸쳐 사라졌고, 올해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폭스바겐, 혼다, GM 녹색 채권 발행액 가장 많아... 녹색 채권을 발행할 가능성이 있는 벤츠, 도요타, 닛산
폭스바겐 그룹, 혼다 자동차,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자동차는 지난해 자동차 부문에서 녹색 채권을 가장 많이 발행한 10대 회사 중 하나였다. 크리스토퍼 래티는 “폭스바겐이 가장 많은 40억달러(약 4조9000억원) 이상을 발행했으며 올해에는 회수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 전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녹색 채권 시장을 공략한 혼다와 GM은 발행 2위와 3위를 차지해 판매량 확대 가능성이 있다.
혼다는 다음 채권 발행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자금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시장, 환경, 자금 조달 비용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면서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가장 적절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크리스토퍼 래티는 2019년 이후 수년 동안 녹색 채권 발행을 이어오지 않고 있는 도요타가 다시 녹색 채권을 발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채권 시장에 나오지 않았던 메르세데스-벤츠도 확대된 전기화 수요에 맞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녹색 채권을 더 발행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녹색 채권이 회사의 “야심 찬 탈탄소화 목표”를 자금 조달 전략과 발맞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BMW와 닛산 자동차도 배기가스 배출량 감소와 전기 자동차 목표 달성을 위해 올해 녹색 채권 발행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닛산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에 대한 정기적인 접근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현재로선 다음 채권 발행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그는 향후 채권 발행 환경과 자금 수요를 검토할 것이라 전했다.
닛산 자동차는 지난 금요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전기 자동차의 설계, 개발, 제조, 자율 주행 등을 포함한 녹색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약 2000억엔(약 1조9000억원)의 지속가능성 채권을 조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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