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의 거래, '배터리 소재 전쟁'의 시작 알리는 신호탄 될 것
전기차 기업의 자원 쟁탈전이 시작됐다. 제너럴 모터스(GM)는 31일(현지시각) 리튬광산 기업인 리튬 아메리카스에 6억5000만달러(약 80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배터리 소재는 배터리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생산에 있어 중요성이 높다. GM은 이번 투자가 배터리 소재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매리 바라 GM CEO는 “중요한 EV 소재 및 부품을 직접 조달하는 것은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배터리 비용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원자재 시장조사업체인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enchmark Mineral Intelligence)의 CEO인 시몬 무어는 GM의 거래가 ‘배터리 소재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GM 전기차 연간 100만 대 생산량 분(分) 리튬 확보
GM은 미국의 최대 리튬 공급원인 태커패스(Thacker Pass) 광산의 개발을 위해 리튬 아메리카스와 손을 잡았다.
조나단 에반스 리튬 아메리카스 CEO는 “우리는 태커패스를 북미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배터리 소재 공급원으로 세우는데, GM을 최적의 파트너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GM은 구속력 있는 공급계약을 통해 1단계 생산량에 대한 독점권을 갖고, 2단계 생산에 대해서는 우선 제안권을 받는다. 이번 투자로 GM은 연간 1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리튬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리튬 생산은 2026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바라 CEO는 “GM은 북미에서 2022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전기차 40만 대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31일 발송한 주주서한에서 “올해 GM의 배터리 플랫폼인 얼티엄 플랫폼(Ultium Platform)이 궤도에 오르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확언했다.
GM 투자는 빙산의 일각…10년짜리 리튬 러시 개막
전기차 기업이 생존을 위해 확보해야 할 투자처가 변화하고 있다.
시몬 무어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 CEO는 “전기차 산업은 다시 처음부터 새롭게 세워지고 있다”며 “자동차 제조업체는 리튬 공급을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이 광산을 소유하거나 통제 지분을 갖는 것임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 회사들이 지난 5년간 어렵사리 얻은 교훈은 거대한 배터리 공장을 짓는 게 광산을 개발하는 것보다 훨씬 쉽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무어 CEO는 “기가 팩토리를 짓는데 2년 정도 걸린다면, 리튬 광산을 짓는 데는 10년 이상 걸리고 투자금도 더 많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자동차 제조업체는 광산 개발에 더 큰 투자를 실행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무어 CEO에 따르면, GM의 투자는 앞으로 벌어질 ‘소재 전쟁’에 있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그는 “6억5000만달러(약 7935억원)짜리 투자는 규모가 크지만, 전체 산업이 요구하는 수준은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튬 러시가 막 시작됐다”며 “리튬 광산을 둘러싼 땅따먹기 게임은 2~3년 만에 끝날 게 아니라 10년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GM의 경쟁사들도 리튬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포드는 호주의 광산기업 아이어니어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테슬라는 피에드몬트 리튬과 북미 지역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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