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현지시간), 기후 싱크탱크 에너지 이노베이션(Energy Innovation)은 미국 대부분의 석탄 발전소를 계속 운영하는 것보다 새로운 풍력 또는 태양광 프로젝트로 교체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새로운 태양광 및 풍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이 전 세계 대부분의 기존 석탄 또는 가스 발전소를 운영하는 것보다 저렴하다고 말한 블룸버그 NEF (BloombergNEF)의 과거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보고서의 저자는 석탄 발전소를 지역 풍력 및 태양광 발전소로 교체하면 미국 내 석탄 발전 용량의 60% 이상인 약 150기가와트 규모의 발전 비용을 충분히 절약할 수 있으며 미국 전역에서 5890억달러(약 729조원)의 신규 투자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석탄 발전소를 재생에너지화하는게 저렴한 이유
미국에서 재생 에너지를 사용할 때 비용에 이점이 있는 이유는 청정에너지 인프라에 수십억 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의 기후 법안 덕택이다.
에너지 이노베이션의 정책 분석가이자 보고서의 수석 저자인 미셸 솔로몬(Michelle Solomon)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이 지역 대체 및 재투자 시나리오를 매우 경제적으로 만들고 석탄보다 훨씬 저렴하게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이는 석탄 커뮤니티의 경제를 다양화할 수 있는 큰 기회를 창출한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 이후 기후 관련 투자에 수천억 달러를 지원했으며 그 결과 수십 개의 에너지, 자동차, 클린 테크 기업들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하거나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의 일정을 앞당긴 바 있다.
이 법에는 폐쇄된 석탄 발전소가 있는 지역을 포함해 청정에너지 인프라로 전환하기 위한 에너지 커뮤니티에 대한 10% 세금 공제가 포함되어 있다.
무시할 수 없는 것은 교체 비용…규제 당국 도움 필요해
연구진은 향후 유지 관리 비용은 물론 연료 및 운영을 고려하여 미국에 있는 210개 석탄 발전소 각각의 운영 비용을 계산했고, 그런 다음 이 수치를 인근에 새로운 풍력 및 태양광 프로젝트를 설치하고 운영하는 데 쓰이는 비용과 비교했다. 그 결과 "한 가지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재생 가능 프로젝트가 석탄발전소 운영보다 더 적은 비용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에너지 이노베이션은 2019년부터 ‘석탄 비용 크로스오버(Coal Cost Crossover)’라는 이름으로 보고서를 작성해왔다. 이를 통해 재생 가능 프로젝트의 비용 또한 추적해 왔다. 이번에 발표된 보고서는 ‘석탄 비용 크로스오버 3.0’이다. 첫 번째 보고서에서는 미국에서 기존 석탄 발전소를 운영하는 것이 재생 가능한 프로젝트로 동일한 양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보다 62% 더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것을 발견했다. 2021년판에서는 비용의 차이가 72%로 증가했다.
보고서의 저자는 "재생 에너지가 전반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더라도 나라 전체에 위치한 석탄 발전소를 교체하려면 수십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경제적 기회를 창출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이 보고서의 저자이자 에너지 이노베이션의 이사인 마이크 오보일(Mike O'Boyle)은 “공공 위원회와 같은 규제 당국은 에너지 전환에서 가장 중요한 정책 입안자이자 행위자이다. 우리는 이들이 재생 가능 에너지에 투자하도록 장려하기를 희망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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