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에 맞춰 EU의회를 비롯한 각국의 의회들이 다양성을 강조하는 법안을 내놓았다.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Pedro Sanchez) 총리는 지난 7일(현지시각), 의회와 기업에서 여성의 비율을 높이고 성평등을 더욱 증진시키기 위해 고안된 법안 초안을 발표했다. 평등 대표법은 전체 성평등 원칙을 선거인 명부에 적용하고 대기업 이사회와 전문 단체 이사회에 여성 대표자를 40% 이상 의무화하는 조항을 담고 있다.
나디아 칼비노(Nadia Calvino) 스페인 경제부 장관은 "기업의 생산성을 향상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여성 인재들을 100%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법안 초안이 공공 및 민간 부문의 유리 천장을 깨고 스페인을 양성평등 측면의 리더로서 자리를 공고히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칼비노 장관은 지난해, 여성이 연사들 사이에 동등하게 참석하지 않으면 더 이상 행사에 오지 않겠다고 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법이 통과되면 2024년 7월까지 모든 상장 기업 경영진의 최소 40%를 여성이 차지하도록 구성해야 한다. 직원이 250명 이상이고 연간 매출액이 5000만 유로(약 695억원)인 비상장 기업은 2026년까지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이는 2026년까지 여성이 비상임 이사의 40% 또는 전체 이사의 33%를 차지해야 한다는 EU 의 지침보다 더 어려운 목표다. 좌파 정부로 구성된 스페인 행정부는 이전부터 성평등을 촉구하는 법안을 도입해왔다.
지난 2월에는 생리통을 겪는 직원에게 유급 병가를 허용하는 법안을 유럽 최초로 통과시켰으며 지난해 12월에는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보장하는 법안도 내놓은 바 있다.
이탈리아 멜로니 총리, 국영기업 CEO에 여성 지도자 생기길 원해
지난 7일, 이탈리아의 조르지아 멜로니(Giorgia Meloni) 총리는 이탈리아의 국영 기업에는 여성 지도자가 최소 한 명은 있어야 한다고 발표했다. 에넬(Enel)과 같은 주요 기업의 임원 인사를 앞두고 한 발언이라 주목을 받았다.
멜라니 총리는 의회에서 열린 행사에서 "문제는 이사회에 얼마나 많은 여성이 앉느냐가 아니라 국영 기업의 첫 여성 CEO를 언제 갖게 되느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내 목표 중 하나"라고 전했다.
멜로니는 이탈리아 최초의 여성 총리다. 10월에 취임한 멜로니 총리 행정부는 이달 말까지 주요 국영 기업의 회장 및 CEO 직책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EU, 세계 여성의 날 맞아 성평등 보고서 내놓아
EU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2023년 EU 성평등에 관한 보고서' 를 발행하고, ‘양성평등전략 2020-2025’을 이행할 것을 조치했다.
또한, EU 위원회는 성평등 전략의 중요한 결과물인 성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캠페인을 8일에 시작한다고 밝혔다. 올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경제 및 정치적 의사 결정에 여성의 균형 잡힌 참여를 포함하여 성평등을 촉진하기 위한 시민, 평등, 권리 및 가치 프로그램(Citizenship, Equality, Rights, and Values, CERV)에 따른 제안서를 제출하도록 촉구했다.
이어 여성의 권리와 성평등을 옹호하는 것은 EU 대외정책의 핵심 우선순위라고 전했다. 지난 12월, 유럽연합은 아프리카의 파트너들과 힘을 합쳐 아프리카의 성(性)과 재생산 건강 권리를 개선하기 위해 이니셔티브를 시작했다. 지난해 9월, 전 세계 여성의 성(性)과 생식권을 지원하기 위한 지원 패키지에 이은 것이다. EU는 이 두 가지 조치를 통해 전 세계 여성을 지원하고, 1억500만유로(약 1470억원)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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