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스탠리가 CEO 승계를 위해 거론한 3명의 후보가 모두 남성인데 대한 다양성 문제가 제기됐다./ 모건 스탠리
모건 스탠리가 CEO 승계를 위해 거론한 3명의 후보가 모두 남성인데 대한 다양성 문제가 제기됐다./ 모건 스탠리

지난 19일(현지시간), 모건 스탠리(Morgan Stanely)의 CEO 제임스 고먼(James Gorman)이 주주총회에서 자신이 1년 안에 사임할 것이며 후임자를 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 후보로는 공동 회장인 테드 픽(Ted Pick)과 앤디 사퍼스타인(Andy Saperstein), 그리고 투자 관리 책임자인 댄 심코위츠(Dan Simkowitz)가 거론된 상태다. 고먼 CEO는 누구라고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새 CEO가 선출되면 비상임 이사 역할보다 회사 업무에 더 많이 관여하는 회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모건 스탠리는 현재 동종업계와 비교했을 때 비교적 낮은 여성 임원 비율을 지니고 있다/ 모건 스탠리
모건 스탠리는 현재 동종업계와 비교했을 때 비교적 낮은 여성 임원 비율을 지니고 있다/ 모건 스탠리

 

다양성 부분에 대해 지적받아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들은 월스트리트 각 은행들이 종합적으로 보고한 최신 미국 노동력 다양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1년 현재 모건 스탠리가 다른 미국 은행보다 임원 자리에 여성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중 유리천장’이 존재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미국 내 금융업계의 성 불평등은 문제시 되어왔다. 

모건 스탠리는 지난 2021년 발표한 '다양성 리포트'를 통해 "미국에서 임원, 고위 관리자, 관리자 역할을 하는 사람의 25%가 여성"이라고 밝혔다. 현재 최고 재무 책임자(CFO)인 샤론 예샤야(Sharon Yeshaya)를 포함해 여러 명의 여성이 임원 직을 맡고 있긴 하지만 동종업계에서도 낮은 편에 속한다.

반면 JP모건체이스는 29% ,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6%, 씨티그룹은 38%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씨티그룹은 제인 프레이저를 CEO로 선임하면서 월스트리트 대형은행 최초로 여성 CEO를 두었다는 이정표를 기록한 바 있다. 

ESG를 고려한 투자를 주로 하는 도미니 임팩트 투자(Domini Impact Investments LLC)의 참여 이사 메리 베스 갤러거(Mary Beth Gallagher)는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업이 다양한 리더를 찾으려면 채용 및 경력을 포함하는 다양한 인재라는 파이프라인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건 스탠리는 기술과 의사 결정 권한을 가진 적임자를 확보해야 했다”고 의견을 전했다. 

딜로이트의 조사 결과, 유럽에 비해 미국 기업의 여성 임원진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딜로이트
딜로이트의 조사 결과, 유럽에 비해 미국 기업의 여성 임원진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딜로이트

 

유럽과 비교하면 미국은 아직 낮은 기업 내 여성 비율

2027년까지 비상임 이사의 최소 40% 또는 전체 이사회의 33%를 여성으로 임명하도록 한유럽의 기업 내 여성 비율은 더욱 높다.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의 ‘2022년 이사회 내 여성 임원 보고서’ 에 따르면 유럽 기업의 약 47.3%가 이사회 내 40%를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딜로이트가 지난 6월 내놓은 '젠더 글로벌 보고서' 미국 기업은 21.1%만이 여성 고위 경영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지배구조 컨설팅 기업인 사운드보드 거버넌스(Soundboard Governance)의 더그 치아(Doug Chia) 회장은 모건 스탠리를 비롯한 여러 기업 내 고위 여성 리더가 부족한 것에 대해 “고전적인 파이프라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후보자가 부족하다면 그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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