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회사는 어느 나라나 송전탑이나 타워 주변의 넓은 토지를 소유하고 관리한다.
그런데 이런 토지를 관리하는 데 위성과 인공지능(AI)을 동원해서 효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탄소 격리와 생물 다양성까지 챙겨주는 스타트업이 있다.
지속가능 미디어 그린비즈는 2019년에 설립된 위성 모니터링 회사인 '에이아이대쉬(AiDash)'라는 스타트업을 6일(현지시각) 소개했다. 에이아이대쉬는 전력회사들과 협력, 토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이고 탄소도 저장하면서 생물 다양성의 중심지로 바꾸는 것을 돕고 있다.
많은 토지를 가진 미국 기업들, 토지를 관리대상에서 자산으로 인식
미국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미국의 송전 네트워크에는 70만 마일(약 112만㎞) 이상의 회선이 있다. 공공사업을 하는 회사들은 상당한 토지 소유자들이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의 퍼시픽 가스 전기(Pacific Gas & Electric)는 16개의 강 유역에 200평방 마일(약 1억5669만평)의 토지 뿐만 아니라 수백 마일의 터널과 운하를 소유하고 있다. 이러한 부동산을 가진 기업들은 폭풍이나 산불을 일으킬 수 있는 나무와 관목을 감시하면서 시설 주변의 토지를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관리해야 했다.
하지만 그린비즈에 의하면, 최근 미국 기업들이 이러한 토지를 관리 대상에서 나아가 투자할 자산으로 보면서, 인공위성으로 관리 효율을 높이기 시작했다.
위성 이미지는 현재의 생물 다양성 상태, 인공위성이 아니면 측정하기 어려운 식물의 땅에 있는 탄소 격리를 포함하여 땅의 상태에 대한 정확하고 세분화된 정보를 제공한다. 기업들은 이 데이터를 이용하여 식재 계획, 서식지 복원 및 다양한 식물 및 야생 생물종을 지원하는 기타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 있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4가지 특화된 서비스 제공
에이아이대쉬는 위성과 AI로 토질 개선을 하거나, 자연재해 예측과 복구 등을 하고, 생물다양성과 탄소상쇄 등을 측정하고 계획을 세운다.
또한, 이 스타트업의 고객들은 주로 전력회사, 가스회사, 상하수도 회사, 에너지 회사, 광산 회사, 운송 회사 등이다. 현재 고객은 내셔널그리드(National Grid), 엔터지(Entergy), 아비스타(Avista)와 기타 포춘(Fortune) 500대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고객 중 하나인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Boulder)의 유나이티드 파워는 2021년부터 콜 크릭 캐년(Coal Creek Canyon)과 골든 게이트 캐년(Golden Gate Canyon)의 400마일(약 643킬로미터)의 선형 전력선을 평가하기 위해 에이아이대쉬를 사용하고 있다.
이 시설의 산악 지역 관리자인 홀리 우딩스(Holly Woodings)에 따르면, 이전의 나무 다듬기는 제한적이었고, 험준한 지형과 기상 조건으로 인해 지상 점검은 비효율적이고 어려웠다. 그러나 에이아이대쉬를 사용하면서 효율성과 계획이 크게 향상됐다고 한다.
우딩스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 진보된 기술은 식물 관리를 혁신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지난 몇 년 동안 우리 영토에서 산불이 발생한 적이 없으며, 에이아이대쉬는 위험이 발생하기 전에 위험을 제거하기 때문에 산불을 완화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최근 기업들이 자사 토지의 생물 다양성에 관심을 갖기 시작
그린비즈에 의하면, 전력회사가 토지 관리를 간소화하는 것은 에이아이대쉬의 서비스 중 일부다. 에이아이대쉬는 기업들이 탄소 또는 생물 다양성 이니셔티브를 위해 그 땅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조언한다.
영국의 식수 공급업체 사우스 웨스트 워터(South West Water)를 포함하여 유럽 고객들은 생물 다양성에 대해 가장 적극적이라고 한다. 에이아이대쉬는 식물과 토양의 땅에 저장된 탄소의 양을 측정하고, 고객의 토지에서 생물 다양성의 핫스팟을 식별하며, 위험 요소를 발생시키지 않고 탄소와 생물 다양성을 모두 증가시키는 활동을 권장하고 있다.
사우스 웨스트 워터의 천연자원팀 매니저 데이비드 스미스(David M. Smith)는 "우리 회사의 관리지역(토지)에는 콘크리트가 많이 있지만 이런 곳도 박쥐나 새집을 설치하는 것과 같은 생물학적 다양성을 얻기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 야생화 목초지가 있는 곳의 잔디도 관리할 수 있다. 성능이 떨어진 토지에서도 훌륭한 작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아이대쉬의 싱 CEO는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몇몇 기업의 생물 다양성 투자의 다른 예를 들었다. 한 기업은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송전선과 타워 측면의 40~50피트(약 12~15미터) 내에서 통행로를 따라 용설란(agave)을 심는 것을 연구하고 있다. 용설란은 많은 물 없이 자랄 수 있고, 불을 늦출 수 있으며, 송전선을 방해할 만큼 키가 크지 않는다. 산불이 크게 우려되지 않는 플로리다에서는 회사들이 통행로를 따라 꽃가루를 공급하는 식물의 서식지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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