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현지시간), 존 케리(John Kerry) 미국 기후 특사는 중국이 셰젠화(Xie Zhenhua) 기후 특사를 통해 중국을 방문할 것을 요청받았다고 전했다.
이는 케리 기후 특사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 중 밝힌 것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를 승인했지만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메탄 배출량을 줄이거나 석탄에서 탈피하기 위한 계획 등 특정 사안이 명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Nancy Pelosi)가 대만에 방문한 이후 기후, 안보, 기타 분야에 관한 미국과의 회담을 잠시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중국이 회담을 재개했지만, 지난 2월 미국 영공을 가로지른 중국발 비행선을 미국이 중국 첩보 기구로 묘사하자 양국 관계가 다시 악화되었다.
중국과 미국의 대립은 아직 이어지고 있지만 기후 문제는 다른 듯 보인다. 케리 기후 특사는 "불과 1~2주 전에 셰졘화(Xie Zhenhua) 중국 기후 특사와 온라인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고, 독일 외무부가 주최한 제 14차 피터스버그 기후 대화에 참석한 중국 대표와도 간략하게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특사는 "기후 변화는 미국에 영향을 미치듯이 중국에도 영향을 미치는 독립적인 문제다. 이 문제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두 경제국이 함께 힘을 합쳐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기후 위기 극복엔 중국 참여가 필수적
전 세계 전문가들은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데 중국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분석한다. 중국이 2020년 기준 전 세계 온실가스 총 배출량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2060년을 탄소 중립 목표로 내세웠고, 2021년 시진핑 주석은 해외에 석탄 공장의 건설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석탄 부족으로 인해 공장에 전력 공급이 중단되자 국내 발전소 허가 절차를 가속화하고, 중국 국경 근처에서 14개 석탄발전소를 완공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었다.
이후 중국 정부는 기후 기술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큰 녹색 채권 시장을 구축하는 등 글로벌 영향력을 키워 왔다.
이러한 시점에서 중국이 기후 회담을 위해 미국 기후 특사를 먼저 초청했다는 사실은 주목할만하다. 중국이 건설적인 접근을 제안했느냐는 로이터의 질문에 케리 기후 특사는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이 메탄 전략에서 중국을 도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2021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에서 2030년까지 미국 내 메탄 배출량을 30% 줄이겠다고 말한 이후 여러 규제를 강화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후 미국과 중국은 기후변화 대응 공동선언을 발표하는 등 메탄 배출 감축에 대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아직 시험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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