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농업 부문의 메탄 배출량 감축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gettyimagesbank
중국에서 농업 부문의 메탄 배출량 감축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gettyimagesbank

중국 남서부에서 기후 친화적인 벼농사 실험을 진행한 가운데, 메탄 배출량은 줄고 수확량은 약 20% 증가했다고 중국의 독립 환경조직인 차이나 다이얼로그(China Dialogue)에서 지난 7일 전했다. 전 세계에서 농업 부문의 탈탄소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찾아 나선 상황이다. 차이나 다이얼로그는 중국이 메탄 서약과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농업 부문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2030년까지 전 세계 메탄 배출량을 2020년 수준에서 최소 30%까지 줄인다는 구상인 '글로벌 메탄서약'의 목표는 현재 150개국이 승인했다. 중국은 당시 메탄서약에 동참하지는 않았지만, 전 세계 최대 메탄 배출국인 중국의 조치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렸다.

중국은 지난 2021년에 열린 COP26에서 미국과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을 통해 중국은 이듬해 열린 COP27까지 '메탄에 대한 국가 행동계획(national action plan)을 만들고 오는 2030년까지 상당한 성과를 거둔다‘고 밝혔다.

이후 COP27에서 중국의 기후특사인 셰젠화(Xie Zhenhua)는 "국가 행동계획은 준비됐고, '에너지·농업·폐기물 처리' 등 세 분야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힌 것으로 차이나 다이얼로그는 보도했다.

지난 2021년에 열린 COP26 당시의 중국과 미국의 공동 선언. / U.S. Department of State
지난 2021년에 열린 COP26 당시의 중국과 미국의 공동 선언. / U.S. Department of State

농업이 핵심 분야로 포함된 이유는 현재 중국의 전체 메탄 배출량 가운데 논농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16%에 달할 만큼 높은 탓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지난해 벼농사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감축하는 정책 지침을 발표해, 새로운 기술을 현장에서 시험하고 있다. 

 

벼농사가 메탄을 배출하는 이유…‘메타노젠’

메탄 생산 미생물인 ’메타노젠(methanogens)‘은 호수 바닥, 동물의 창자, 침수된 논처럼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 서식한다. 벼는 물에 잘 견디지만, 잡초는 물에서 자라지 못하는 특성을 이용해 벼농사는 지금껏 논에서 이뤄졌다. 논의 물은 대기와 토양 간 장벽으로 기능해 메타노젠 번식에 알맞은 환경을 조성한다. 

중국은 지난 2021년 기준 전 세계 최대의 쌀 생산국이다. 중국생태농업저널(Chinese Journal of Eco-Agriculture)에서 지난 2018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전 세계 논의 면적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20%이고, 전 세계 쌀 생산량의 약 29%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차이나 다이얼로그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6월 농업 분야의 탄소배출량 감축 및 탄소격리 계획을 발표했다. 그중에는 벼농사의 메탄 감소 목표도 제시됐다.

벼농사에서 메탄 배출량을 줄이는 가장 쉬운 방안은 논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차이나 다이얼로그는 밝혔다. 메탄을 생산하는 유기체(메타노젠)는 산소가 차단된 환경에서 서식하기 때문이다. 토양이 산소에 주기적으로 노출되면 메탄 배출량은 감소한다. 이를 활용한 방식이 저투입농법인 SRI(System of Rice Intensification)로 아시아 일부 지역과 아프리카, 남미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한편 중국 남서부 지역에선 SRI가 실용적이지 않다는 연구도 있다고 차이나 다이얼로그는 밝혔다. 농지가 모두 연결된 탓에 한 농부가 물을 대거나 제거하면 다른 농부들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탓이다.

이에 중국은 ’고랑 홍수법(furrow flooding)‘이라는 접근법을 선택했다. 흙을 파 고랑을 만들고, 이랑에만 작물을 심고, 고랑에만 물을 채우는 방식이다.  

‘스마트 농업’을 도입한 접근법도 시도하고 있다. 중국국립쌀연구소(China National Rice Research Institute)와 중국의 대표 빅테크 기업인 알리바바 클라우드(Alibaba Cloud)는 저장성 지역에 27헥타르(ha) 규모의 저탄소 농업 프로젝트를 구축했다.

프로젝트는 알리바바의 클라우드의 계산과 사물인터넷(loT) 기술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논을 관리하는 방안을 연구한다. 기술을 도입한 결과, 물 사용은 약 30~50% 줄고 메탄 배출량도 30% 이상 줄었다고 차이나 다이얼로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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