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연합이 에너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 가격 상한제를 실시하더니 이제는 공동구매를 위한 입찰 플랫폼을 개장했다.
이번에 공동구매 입찰을 실시한 플랫폼의 명칭은 ‘애그리게이트 EU(Aggregate EU)’로 지난달 25일(현지시각) 개장했다. 애그리게이트 EU는 가스의 공동구매 수요를 취합하여 계약 협상부터 체결까지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부통령인 마로시 셰프초비치(Maroš Šefčovič)은 10일(현지시각) "우리는 처음으로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높은 가스 가격을 해결하기 위해 EU의 집단 경제적 비중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역사적인 이정표"라고 입찰 과정을 발표하면서 말했다고 유랙티브가 보도했다.
가스 공동구매를 위한 플랫폼은 EU가 가스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유럽의 가스 수요를 국제 바이어들과 일치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가스 저장법에 따라 EU 국가들은 필요한 가스량의 최소 15%를 공동구매 플랫폼을 통해서 구입해야 한다. 최소 구입량은 환산하면 13.5bcm(13조5000억 리터)인데, 1차 입찰 결과 약간 미달하는 11.6bcm(11조6000억 리터)을 구입하겠다고 입찰서를 제출했다고 알려졌다.
큰 손들이 이미 가스를 많이 사들여 EU가 불리한 위치에 놓여
셰프초비치 부통령은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고 고무적이다. 77개 유럽 기업들이 약 116억 입방 미터의 가스 총량에 대한 요청을 제출했다"며, "신뢰할 수 있는 모든 국제 공급업체"를 입찰에 초대했다고 밝혔다.
부통령에 따르면, EU국가들과 우크라이나, 몰도바, 서발칸과 같은 에너지 공동체의 국가들을 포괄하는 이 에너지 시장에 국제 공급업체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부통령은 입찰 절차 후에 매칭된 구매자와 판매자가 협상을 시작할 것이며, 이는 "희망적으로 상업적 계약으로 이어질 것"이며 잠재적으로 장기적인 관계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랙티브에 의하면, 국제 가스 시장은 이미 큰 손들이 많은 LNG 계약을 사들였기 때문에 유럽이 올해의 가스 공급과 겨울을 위한 충분한 가스 저장을 확보하는데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경제 싱크탱크 브뤼겔(Bruegel)의 시몬 타글리아피에트라(Simone Tagliapietra)는 과거 유랙비트와의 인터뷰에서 공동구매 플랫폼이 좋은 단계지만, 플랫폼의 사용을 장려할 충분한 인센티브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라고 말했다. 타글리아피에트라는 "특히 큰 손들이 공동구매에 관심이 없을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상당한 양을 확보할 수 있을 지가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 공동구매 플랫폼은 유럽의 구매력을 활용하여 더 강력한 경쟁자가 되고, EU 국가들 사이에서 가격 인상을 방지하도록 설계됐다. 셰프초비치 부통령은 국제 기업들이 다른 시장 놔두고 EU에 판매할 이유가 있느냐는 유랙티브의 질문에 유럽은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가스 고객"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이미 EU 기업의 압도적 다수가 플랫폼을 사용했고 나머지 기업들은 연말까지 플랫폼을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찰은 두 달에 한 번씩 연말까지 계속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