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아마존의 데이터플랫폼에 스코프3 측정을 추가하기 위한 예시/홈페이지
 사진은 아마존의 데이터플랫폼에 스코프3 측정을 추가하기 위한 예시/홈페이지

가치사슬(value-chain) 전체의 온실가스에 해당하는 스코프3 배출 측정을 자사 플랫폼에서 구현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아마존, 딜로이트 등 해외 유명 기업들이 자사의 데이터플랫폼에 스코프3 배출 기능을 추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MS가 자사의 지속가능성 플랫폼에 ESG 보고 기능과 스코프3 배출 기능을 추가했다고 ESG투데이가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MS는 자사의 지속 가능성 플랫폼(Microsoft Cloud for Sustainability)에 추가하는 새로운 기능들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ESG 보고의 요구 사항 및 규정을 충족하고 스코프3 배출량을 계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능이 포함됐다. MS는 2021년에 데이터플랫폼을 발표, 기업이 SaaS(Software as a Service)도구를 통해 배출량을 기록, 보고, 감소 및 교체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에는 이 도구를 지속가능성 매니저(Sustainability Manager)와 통합했다. 이로써 MS는 전체 운영 및 가치 사슬의 배출량 영향을 점점 더 자동화된 시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MS는 또한 다른 ESG 규제 및 표준이 구현되는대로 사전 구축된 보고 템플릿을 도입할 것이며, SBTI(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 지정에 대한 진행 상황을 추적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배출량 계산 기능에 스코프3 또는 가치 사슬 배출량의 15개 범주 모두를 포함하도록 확장됐다. 

 

아마존, 협력업체와 협력해서 자사 데이터 세트에 스코프3 추적 추가

WBCSD에 따르면, 소매 산업 탄소 발자국의 93%가 스코프3 배출량에 기인한다. 특히 유럽에선 포장세와 일회용 플라스틱 금지 등 규제가 시작되면서 스코프3 문제는 소매업의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이에 아마존은 소매업체의 스코프3 배출량을 추적하는 데이터 설계를 자사 데이터 세트에 결합했다. 아마존의 차라 그라바니(Chara Gravani) 수석 솔루션 설계자에 의하면, 스코프3 데이터를 추적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준 활동을 이해해야 한다고 한다. 이 기준 활동을 통해서 제품 및 운송 탄소 배출량 데이터를 수집한다. 차라 수석 솔루션 설계자는 특정 데이터 수집 메커니즘의 선택은 소매업체의 데이터 관리 및 거버넌스 전략, 데이터 성숙도와 운영 모델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예를 들어, 중앙집중식 데이터 운영 모델을 보유한 소매업체는 스코프3 배출에 대해서도 중앙 집중식 데이터 아키텍처가 적절하다고 한다. 

 

회계 서비스 업체들도 잇따라 스코프3 데이터 수집 도구 출시

하지만, 아마존처럼 자체적으로 데이터 플랫폼에 스코프3 추적 기능을 설계, 추가하는 대기업과는 달리, 중소기업은 여건이 다르다. 그래서 기후관리 및 회계플랫폼(CMAP) 제공업체인 페르세포니(Persefoni)는 중소기업이 협력업체로부터 스코프3 배출량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도구를 최근 출시했다. 

이 솔루션은 가치 사슬 또는 스코프3 배출량에 대한 보고가 일반적으로 기업 기후발자국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특히 유럽, 미국을 포함한 주요 규제 보고 체제에 초점을 맞췄다.

글로벌 표준뿐만 아니라 향후 몇 년 이내에 공급망 배출을 공개해야 한다. 예를 들어, IFRS 재단은 최근 스코프3 보고를 포함하는 새로운 기후 및 지속 가능성 보고 기준이 2024년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보고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퍼세포니는 최근 CDP 연구를 인용하여 거의 절반의 기업이 스코프3 정보를 아직 보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CDP는 보고서에서 가치 사슬 전반에 걸친 제한된 데이터 투명성 및 추적성, 낮은 데이터 품질 및 세분성, 데이터 추출을 위한 자동화 툴 부족, 대부분의 스코프3 범주에 대한 제한된 영향력, 변화하는 규제 환경 등 스코프3 보고를 가로막는 장애물들을 열거했다.

페르세포니는 "스코프3 배출량을 계산하는 기업들은 종종 스프레드시트와 설문조사를 공급업체에 보내고 데이터를 수동으로 전송한다. 이 방식은 모두 느리고 오류가 발생하기 쉽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기업들은 스코프3 배출량에 대한 정확도가 낮은 계산을 한다"고 주장했다.

페르세포니에 따르면, 새로운 솔루션은 규모에 맞게 공급업체와 협력하여 더 나은 배출량 보고와 더 정확한 기후 목표 추적을 촉진하기 위해 공급업체의 실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솔루션의 주요 기능에는 ▲공급업체에 대한 감사 가능한 데이터 요청 ▲공급업체 배출, 할당 방법 및 백분율, 공급업체 수익 및 기후 목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요청 양식 ▲모든 공급업체 요청을 추적하고 관리할 수 있는 중앙 허브가 포함된다. 

또한, 글로벌 기업인 딜로이트(Deloitte)도 지난 4월 워키바(Workiva)플랫폼에서 스코프3 배출 계산기, ESG보고 툴을 출시했다. 딜로이트는 스코프3 배출량 계산, 지속적인 제어 모니터링 지원 및 지속 가능성 보고 간소화를 위한 툴을 비롯하여 ESG 보고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3가지 새로운 솔루션을 출시했다. 

이는 기업의 재무, 회계, 통제 및 컴플라이언스 팀이 ESG 데이터를 수집, 관리 및 보고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새로운 솔루션은 조직의 ESG 보고 기능과 GRC(거버넌스, 리스크 및 컴플라이언스) 기능을 연결하도록 설계됐다.

딜로이트의 리스크와 금융자문 파트너인 발레리 독슈킨(Valery Dokshukin)은 "새로운 솔루션에는 스코프3 보고서 계산기 및 대시보드가 포함되는데, 이는 스코프3 배출량을 이해하고 계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소스 데이터를 처리하고 GHG 프로토콜에서 정의한 15개 범주에 대한 스코프3 배출을 계산하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도 삼정KPMG가 업계 처음으로 지속가능성 공시를 지원하는 'ESG링크'를 론칭했다고 1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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