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환경 공시를 추가한 후 지속가능한 투자 중심 지수인 S&P 500 ESG 지수로 복귀했다고 로이터가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테슬라는 인종차별 주장과 자율주행 차량 관련 충돌 때문에 지난해 5월 지수에서 제외됐다. 테슬라가 제외되자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ESG는 사기"라는 트윗으로 분노했다.
당시 S&P 다우존스 인덱스의 북미 ESG 지수 책임자인 마가렛 돈(Margaret Dorn)은 인터뷰에서 "테슬라가 저탄소 전략, 사업 수행 코드와 관련된 세부 정보가 부족한 것이 제외된 이유"라고 설명한 바 있다. 아울러 돈 책임자는 테슬라가 공시가 부족해서 ESG 기준에 따라 회사를 판단하려는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S&P 글로벌(Global)에 따르면, S&P 500 ESG지수를 따르는 자산이 약 80억달러(약 10조원)규모다. 이는 S&P 500 지수를 따르는 자산 15조6000억 달러(약 2경159조원)에 비하면 극히 일부다.
S&P, "테슬라, 올해 좋은 성적 내고 ESG 정보도 제공"
미국의 금융조사회사 베터파이(VettaFi)의 연구 책임자인 토드 로젠블루스(Todd Rosenbluth)는 "테슬라의 재진입은 사람들로 하여금 테슬라가 ESG에 비교적 우호적이라는 확신을 더 많이 갖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테슬라는 연간 재조정으로 5월 1일부터 S&P 500 ESG 지수에 추가된 39개 기업 중 하나다. 추가된 다른 회사는 거대 에너지 기업 셰브론(Chevron)과 미디어 그룹인 폭스(Fox)가 포함됐고, 엑손모빌과 IT기업 오라클(Oracle)을 포함해서 23개 회사가 지수에서 제거됐다. 테슬라, 셰브론, 오라클은 로이터의 코멘트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고, 엑손모빌과 폭스는 언급을 거부했다.
S&P 대변인은 올해 테슬라가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특히 자동차 산업에서 회사의 재료가 되는 환경적 요인에서 더 나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물리적 기후위험 평가와 공급망 관리 전략에서 ESG 고려 사항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대변인은 덧붙였다.
최근 테슬라의 ESG 관련 문제 중에는 320만달러(약 41억원) 규모의 인종 차별관련 판결이 있었다. 지난 4월 3일 미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테슬라에게 흑인 전직 종업원이 제기한 인종 괴롭힘 소송에 대한 승소 비용으로 약 320만 달러를 지불하라고 명령했다. 이 평결은 2021년 다른 배심원으로부터 1억3700만 달러(약 1770억 원)를 선고 받았던 원고 오웬 디아즈(Owen Diaz)의 2017년 소송의 재심에서 나왔다.
디아즈는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Fremont) 공장의 직원들이 자주 인종차별적 비방을 하고 나치 표식, 인종차별적 캐리커처 및 별명을 벽과 작업장에 낙서했다고 관리자들에게 여러 번 불평했을 때 테슬라가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배심원단은 디아즈에게 정서적 고통에 대한 손해배상금 17만5000달러(약 2억2615만원)와 불법 행위를 처벌하고, 징벌적 손해배상금 300만달러(약 38억원)를 선고했다.
테슬라는 별도의 서류에서 불법 행위를 처벌하기 위한 배심원단의 징벌적 손해배상금 300만 달러가 원고 디아즈에게 정서적 고통으로 부여된 17만5000달러에 비춰 너무 크다며, 약 160만 달러(약 20억원)로 낮추기로 했다. 미국 대법원은 징벌적 손해배상액이 다른 손해배상액의 9배를 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S&P는 향후 점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테슬라 공장의 인종 차별과 관련된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