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 모터스(GM)가 경쟁사인 포드에 이어 테슬라와 제휴하며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및 기술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GM 차량은 내년부터 EV 충전 앱을 사용해 테슬라의 급속 충전기에 액세스할 수 있다.
GM의 CEO 메리 바라는 지난 목요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계약을 통해 이전에 EV 충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책정된 7억5000만달러(약 9700억원)의 투자 중 최대 4억달러(약 5175억원)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GM과 포드 두 회사와의 파트너십은 테슬라와 그들의 충전 기술에 있어 큰 승리를 의미한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다른 자동차 회사들뿐만 아니라,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미국 정부도 테슬라의 기술을 채택하도록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GM과 포드, 그리고 테슬라 간의 거래는 세 회사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으로 보인다. GM과 포드 고객을 위한 급속 충전기에 대한 액세스가 두 배 이상 증가하고, 테슬라의 네트워크 사용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은 지난달 포드와 테슬라의 거래가 발표되었을 때 윈윈이라고 환영한 바 있다. 이번 거래가 발표된 이후 GM과 테슬라의 주식은 약 3% 상승했다.
GM, 포드 따라 CCS 대신 NACS 커넥터 설치 예정
또한 포드와 마찬가지로, 이번 거래를 통해 GM도 2025년부터 EV에 현재 표준으로 통용되고 있는 충전 커넥터인 CCS 대신 테슬라가 사용하는 NACS 충전 커넥터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GM은 전기차 전략에서의 극명한 반전을 보여줬다. 몇 주 전 포드가 테슬라와 파트너십을 발표했을 때 GM은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SAE International)과 협력하여 CCS용 개방형 커넥터 표준을 개발하고 있었다.
메리 바라는 NACS 충전 커넥터 설치를 발표한 후, “우리는 이것을 북미의 통일된 표준이 되도록 추진할 수 있는 진정한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더 많은 대중이 전기차를 채택하게 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테슬라의 머스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전기차 혁명을 목격했다는 것”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을 칭찬하고 나섰다.
테슬라의 충전 네트워크, EV 공공 충전 네트워크 어떻게 바꿀까
전기 자동차의 공공 충전은 잠재적 구매자들의 주요 관심사다.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는 운전자나, 차고에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주택에 사는 운전자의 경우 신뢰할 수 있는 공공 충전 네트워크에 대해 우려한다.
현재까지 테슬라를 제외한 어떤 자동차 회사도 자체 충전 네트워크를 성공적으로 구축하지 못했다. 그 대신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타사와의 파트너십을 차선책으로 선택했는데, 이는 종종 전기차 소유주들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실망을 안겨주었다.
이번 발표로 테슬라의 충전 네트워크가 전기 자동차 공공 충전 네트워크를 어떻게 바꾸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테슬라는 전 세계 4947개 수퍼차저 스테이션에 약 4만5000개의 수퍼차저 커넥터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미국 내에 얼마나 많은 수퍼차저가 설치되어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미국 에너지부가 미국 전역에 약 5300개의 CCS 급속 충전기를 보유 중이라 밝힌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숫자다.
한편 테슬라는 이번 발표 이전에 자사의 사설 네트워크를 다른 EV에 개방하는 것을 이미 논의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월 테슬라가 2024년 말까지 타사 EV 운전자들에게 약 7500개의 충전소를 개방하기로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머스크는 지난 목요일 전기차 소유자들의 공공 충전 네트워크에 대한 접근을 “균등한 경쟁의 장”이라고 표현하며 테슬라 소유자들에게 자사의 충전기에 대한 우선권이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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