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바이오 연료에 투자하기 위해 탐색전을 벌이던 메이저 정유사 BP가 미국의 바이오 연료 개발업체 웨이스트퓨얼(WasteFuel)과 협력하기로 했다고 6일(현지시각) 환경리더, 블룸버그, 인콰이어러 등이 전했다.
BP는 웨이스트퓨얼에 1000만달러(약 129억원)를 투자한다. BP의 투자를 통해 웨이스트퓨얼은 UAE에서 최초의 폐기물-바이오 메탄올 공장 개발 계획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BP는 바이오 메탄올을 구매하고, 웨이스트퓨얼은 바이오 메탄올 생산 수율 및 경제성을 개선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웨이스트퓨얼, 폐연료를 바이오 메탄올로 전환하는 기술 보유
웨이스트퓨얼은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설립된 기업으로서 폐연료를 바이오 메탄올로 변환시키는 기술을 갖고 있다. 특히, 웨이스트퓨얼이 자랑하는 폐연료 메탄올 모듈은 상업적인 규모로 사용할 경우 기존 연료에 비해 이산화탄소 및 기타 온실가스와 오염물질을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는 녹색 메탄올 연료다.
웨이스트퓨얼은 혐기성 소화(anaerobic digestion) 및 메탄올 생산 기술로 바이오 메탄올을 생산한다. 혐기성 소화란 생분해성 유기물질들이 산소가 없는 상태에서 미생물을 사용하여 분해하는 과정이다. 이 분해과정에서 주로 메탄과 이산화탄소로 이루어진 가스 혼합물이 만들어진다. 운송과 같이 저감하기 어려운 부문에서 바이오 메탄올은 탈탄소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전 세계 무역의 약 90%를 차지하며 전체 온실 가스 배출량의 3%를 배출하는 운송 부문의 경우, 넷제로를 위해 일부 대기업은 메탄올 사용 가능 선박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에 BP는 운송 부문을 위한 저탄소 대체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웨이스트퓨얼의 바이오 메탄올 기술은 BP의 계획에 안성맞춤이다.
웨이스트퓨얼은 폐기물 회사를 포함한 현지 전략적 파트너와 협력하여 전 세계에 여러 바이오 메탄올 공장을 개발할 계획이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UAE의 두바이가 될 것이라고 한다.
BP는 웨이스트퓨얼 외에도 재생 에너지에 10억 달러 투자
웨이스트퓨얼과의 BP의 협력은 BP 벤처스(Ventures)가 맡는다. BP벤처스는 10년 전 BP가 기업 벤처 캐피털 부문으로 설립했다. BP는 BP벤처스에 10억 달러(약 1조2979억원)을 투자했으며 40개의 투자를 관리하고 있다. BP벤처스가 투자하는 분야는 재생 에너지, 전기차 충전, 바이오 에너지 및 수소 전반에 걸쳐 있다.
바이오 에너지는 BP의 5가지 전환 성장 엔진 중 하나이며 BP는 10년 동안 막대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BP의 차세대 바이오 연료 담당 부사장인 필립 숄첼(Philipp Schoelzel)은 “BP는 탈탄소 운송을 돕기 위해 2030년까지 하루 약 10만배럴(약 1589만리터)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더 많은 바이오 연료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웨이스트퓨얼의 공동 설립자이자 회장 겸 CEO인 트레버 닐슨은 “운송에 의존하는 회사들이 온실 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함에 따라 바이오 연료를 보다 많이 공급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웨이스트퓨얼의 기존 투자자로는 거대 해운사인 머스크(Maersk), 자가용 제트기 회사인 넷젯(NetJets), 필리핀의 인프라 투자사인 프라임 인프라(Prime Infra), 블록체인 스타트업인 타임 벤처스(TIME Ventures) 등이 있다.
